불교총지종

금강정경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 소의경전 ]

소의경전(所依經典)은 신행(信行)을 비롯해 교의적(敎義的)으로 의지하는 근본경전을 일컫는 말로 소의(所依)란 의지할 바 대상을 의미한다. 총지종에서는 밀교의 대표경전은 『대일경』과 『금강정경』과 『대승장엄보왕경 』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을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금강정경]

이 유래에 대해서는 금강지 삼장(金剛智 三藏)이 구술하고, 불공 삼장(不空三藏)이 필사한 {금강정경유가비밀심지법문의결(金剛頂經瑜伽秘密心地法門義訣)}에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이 경에 백천송(百千頌)의 광본(廣本)이 있는데 이것은 제불대보살(諸佛大菩薩)등의 깊고 깊은 비밀의 세계로써 일찍이 성문이나 연각, 인천(人天)등이 문지(聞持)한 바 없다. 금강지삼장(金剛智三藏)에 의하면 이 경의 크기는 침상과 같고 두께가 사십오척으로 그 속에는 무량(無量)한 게송(偈頌)이 들어 있으며, 불멸 후(佛滅後) 수백 년 간 남천축철탑(南天竺鐵塔) 안에 보관되어 철문을 닫고 열쇄로 탑안을 봉인했었는데 천축국의 불법(佛法)이 점점 쇠퇴해졌을 때 용맹보살(勇猛菩薩)이 나타나서 처음으로 비로자나불의 진언을 지송했다고 한다. 그때 비로자나불은 자신의 몸을 나타내서 많은 변화신을 현현, 허공 중에서 법문 및 문자로 게송의 장구(章句)를 교설했고, 그것을 옮겨 적자마자 비로자나불은 사라졌다.

이것이 지금의 {비로자나염송법요(毘盧遮那念誦法要)}一卷이다. 그때 그 대덕(大德)은 지송 성취, 그 탑을 열기를 원했고 7일간 탑을 돌면서 염송한 후 백개자(白芥子) 칠입(七粒)을 가지고 그 탑문을 두드리자 곧 바로 열렸다고 한다. 탑 안의 신(神)들이 일시에 성내며 들어가지 못하게 했는데 탑 안을 들여다 보니 향등광명(香燈光明)이 일장이장(一丈二丈), 화보개(華寶蓋)가 안에 가득차 있었다.

그 대덕은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고, 큰 서원을 발하여 후에 그 탑 속에 들어 갈 수 있었으며 거기에 들어 가자 그 탑은 닫혔다고 한다. 몇 일 지나서 그 경의 광본을 한 번 송하고, 잠시 지나서 제불보살의 가르침을 받은 다음, 기록해서 잊어버리지 않도록 했으며, 다음에 탑을 나와서 탑문을 다시 닫았는데 그 때 서사(書寫)해서 기록한 법이 백천송(百千頌)이라고 한다.

이 백천송은 남천 철탑 내의 무량송 중의 약본이고, 십만송의 광본은 이 경을 가르키는 것이다. 앞의 내용은 어느 면에서 황당무계한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후기 대승불교 특히 밀교계 경전의 특성상 이와 같이 신비성을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또한 현재에는 남천축 철탑에 대해서 아마라바티대탑이라는 설도 제기되고 있어 금강정경의 남인도 성립설 및 그 전설은 신빙성을 더해가고 있다. 은 발전형태의 것과 완성형태의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 기본이 되는 것은 {진실섭경(眞實攝經)}인데 계통의 경전은 많은 종류가 있기 때문에 넓은 의미에서 이라고 하면 계통의 경전 전체를 포함한다.

은 산스크리트 원문을 비롯하여 티베트본. 한역본 등 다섯 종류가 현존하고 있다. 먼저 산스크리트본의 경우, 인연분. 근본 탄트라. 속 탄트라. 유통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현존 근본 탄트라는 일백 오십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후기 굽타문자로 보이는 문자체의 패엽(貝葉)에 기록되어 있고, 9세기경 쓰여진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구성은 [금강계품] [항삼세품] [편조복품] [일체의성취품]으로 나뉘어 그 속에는 22장을 가지고 있다. 각 품은 공통적으로 여섯 종류의 만다라와 거기에 제자를 인도. 관정하는 의궤 및 사인(四印)등에 대해서 설한다. 또한 그 외에 [금강계품] 제일장에서는 오상성신관, [항삼세품] 제일장에서는 금강수에 의한 제천의 항복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또한 이 품에서는 육만다라(六曼茶羅) 외에 네 종류의 교칙만다라(敎勅曼茶羅)에 대해서 설하고 있다.

속 탄트라는 3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만다라. 삼매야만다라. 법만다라. 갈마만다라의 순으로 설하고 있다. 또한 이 탄트라는 수습(修習)보다 외적인 소작(所作)을 좋아하는 유정을 위해서 설한 것이다.

티베트역은 슈라다카라바르마와 린첸상포가 번역했다고 전해지는 판본이 티베트대장경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적으로는 현존하고 있는 산스크리트본과 일치한다.

세 종류의 한역 중 송나라 때 시호가 번역한 {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삼매대교왕경(一切如來眞實攝大乘現證三昧大敎王經)}은 산스크리트. 티베트본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리고 당나라 때 불공이 번역한 {금강정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대교왕경(金剛頂一切如來眞實攝大乘現證大敎王經)}은 [금강계품] 제1장에 해당하는 부분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른 종류와도 대응하는 부분에서 거의 일치하고 있다.

그러나 불공역, 혹은 그의 찬술(撰述)로 일컬어지는 에서 사대품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가 청래한 산스크리트본도 한 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근본 탄트라 전체에 해당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나아가서 당나라 때 금강지가 번역한 {금강정유가중략출염송경(金剛頂瑜伽中略出念誦經)}은 에 따른 유가관법(瑜伽觀法)이나 관정(灌頂)등을 실수(實修)할 때 쓰기 위한 지침서로써 정리된 경전이다. 이것은 경전이라기 보다도 의궤에 가깝다. 내용적으로는 에 해당하지만 여기서 다루는 만다라가 여섯 종류가 아니라 세 종류인 반면, 관정에 대해서 설하는 부분과 같이 다른 종류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것들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는 곳도 있다. 또한 그 명칭이 나타내는 것과 같이 단순히 의 약출본(略出本)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런데 앞 부분을 보면 이것이 {백천송금강정대유가교(百千頌金剛頂大瑜伽敎)}에서 약출된 것이라는 뜻을 밝히고, 에 십팔회 십만송으로 이루어진 이 존재했으며, 은그것의 초회(初會)에 해당한다고 설한다. 그러나 현재로써는 불공(不空)시대에 십팔회의 독립된 경전이 완성 형태로 존재했고, 그와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다는 데 대해서 가능성만으로 남아 있을 뿐, 십만송 광본의 존재도 전설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존하고 있는 중에서 가장 많은 내용이 담겨있는 {일체여래진실섭대승현증삼매대교왕경(一切如來眞實攝大乘現證三昧大敎王經)}은 흔히 30권본 이라고 한다. 이 경은 크게 나누어 의궤분과 교리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에서 의궤분은 금강계만다라의 세계를 체득하기 위한 관상법(觀想法)과 실수법(實修法)을 나타낸 것으로 이 경전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의궤분은 다시 [금강계품]. [항삼세품]. [편조복품]. [일체의성취품]의 사품(四品)으로 나뉜다.

각 품의 전체적인 구성을 보면 전체를 종합한 대만다라(大曼茶羅), 여래의 진수인 대비(大悲)를 발현시키는데 있다고 하여 그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삼매야만다라(三昧耶曼茶羅), 여래의 세계는 대지(大智)에 의해서 열린다고 하여 그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미세지만다라(微細智曼茶羅), 이것은 흔히 법만다라(法曼茶羅)라고 한다. 그리고 여래의 세계는 대비(大悲)와 대지(大智)로 감추어진 공양에 있다고 하여 그것을 나타낸 사업(事業), 즉 갈마만다라( 磨曼茶羅)의 사종 만다라를 중심으로 하여 그 네 종류의 만다라를 종합한 사인만다라(四印曼茶羅), 나아가서 이것을 하나의 존격으로 종합한 일인만다라(一印曼茶羅)의 육종만다라를 하나의 체계로 설하고 있다. 그리고 [항삼세품(降三世品)]에서는 네 종류의 교칙만다라에 대해서 설하고 있기 때문에 의궤분 중에서는 스물여덟 종류의 만다라가 각도를 달리하여 설해져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근본적인 것은 [금강계품(金剛界品)] 중의 금강계대만다라(金剛界大曼茶羅)이다. 여기서 [금강계품] 중의 금강계대만다라장의 구성을 개괄해 보기로 한다.

먼저 금강계만다라 삼십칠존을 관상(觀想), 그 중심이 되는 비로자나(毘盧遮那). 아촉(阿 ). 보생(寶生). 무량수(無量壽). 불공성취(不空成就)의 다섯 존은 오부(五部). 오지(五智)를 나타낸다. 이 세계를 체득하는 것은 오상성신관이라고 하는 관법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다음에 만다라의 화법이 설해지고, 입단관정(入壇灌頂)의 작법을 설한다.

그리고 만다라의 세계를 체득한 자는 실지를 성취할 수 있다고 하여 다섯 종류의 인지(印智)를 나타내고 있다. 다음에 만다라의 세계를 여실하게 체득하기 위한 사종인(四種印)의 실천법을 설한다. 그것은 먼저 존상(尊像)의 전체상을 파악해가는 대인(大印), 제존의 내적인 본성은 보리심에 있고, 두 손을 금강박(金剛縛)으로 하고, 월륜(月輪)을 근간으로 하여 여러가지 인을 결하는 삼매야인, 제존의 진실어(眞實語)를 지송해서 진실 세계를 증득하는 법인(法印), 제존의 활동을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하여 두 손을 금강권(金剛拳)으로 해서 여러 가지 인을 결하고, 제존의 행동에 접근해 가는 갈마인( 磨印)이다. 이것이 대삼법갈(大三法 )의 사종인이다. 그리고 다음에 해인(解印)등의 작법을 나타내서 제1장을 끝낸다.

이상의 구성 내용은 [금강계품]의 만다라장 이하 [일체의성취품]의 각 장에 이르기까지 같은 내용으로 전개된다. 단지 여기서 혼동하지 말아야 할 것은 각 품에 통칭, 대삼법갈의 사종 만다라가 있다는 것과, 실수법으로써의 대삼법갈의 사종인이 있다는 것이다. 전자는 만다라의 성격을 전체. 대비. 대지. 공양실천의 입장에서 나타낸데 대하여 후자는 전체상(全體像)의 파악과 더불어 신구의의 실수를 통하여 각각의 만다라세계를 증득해가는 실천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그러면 [항삼세품(降三世品)]의 기본 정신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한다.

[항삼세품]은 세존의 가르침에 상반되는 자아심을 항복시키는데 금강분노의 활동을 나타내서 금강계의 세계를 증득시키는 것을 설한다. 여기서 대자재천(大自在天)을 비롯하여 오류제천(五類諸天)을 가지고, 근본번뇌와 거기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번뇌의 활동을 나타내 대자재천 및 오류제천을 항복, 만다라에 편입시키는 것에 대해서 설한다.

그것은 근본번뇌의 주체인 인간존재가 일전(一轉)해서 법신대일(法身大日)의 세계에 재생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이 [항삼세품]도 앞의 [금강계품]과 마찬가지로 분노의 대만다라, 분노 속에 감추어진 대비(大悲)의 만다라, 분노미세지(忿怒微細智)의 만다라, 분노공양의 만다라와 그것을 통합하는 사인(四印). 일인(一印)의 육종만다라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에 네 종류의 교칙 만다라가 나타나 있는데 그것은 항복된 대자재천 및 오류제천이 만다라의 주요 존에 편입되어 각 존은 대일여래를 중심으로 해서 전개되는 금강계 만다라이다.

[변조복품(遍調伏品)]은 세계의 본성인 모든 청정한 것을 체득시키기 위해서 연화부(蓮華部)의 조복(調伏)활동을 나타낸다. 또한 일체번뇌를 조절, 인간생활의 근본번뇌를 위대한 종교적 생명으로 고양시켜가는 것을 다양한 각도에서 나타냈다. [일체의성취품(一切義成就品)]은 [항삼세품]의 근본 번뇌의 항복과 만다라의 재생, [변조복품]의 번뇌 조절과 청정 세계의 개시, 그리고 대생명의 소생은 당연히 인간 본성을 시현시켜 가는 것이라고 설한다. 여기서 풍부한 인간 본성의 입장에서 금강계만다라를 보려고 하고, 앞의 품과 마찬가지로 대삼법갈과 육종만다라에 대해서 설했다.

이상에서와 같이 [금강계품]은 금강계의 전체적, 보편적인 특성을 나타낸데 대하여 [항삼세품]은 번뇌 항복과 재생 부활의 입장, [변조복품]은 일체의 정화와 대생명의 부여, [일체의성취품]은 하나의 보주가 현시되어 가는 입장을 설한 것이다. 그러므로 각 품은 각각 연관성이 있음과 동시에 대삼법갈과 육종만다라의 관계도 각각 관련을 가지게 된다. 따라서 각 품에 나타난 만다라관상(曼茶羅觀想)의 진언문(眞言門)이나 각 만다라의 세계를 증득해서 얻은 실지성취의 관상인언(觀想印言)등은 모두 상호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본서에 번역된 경궤 중 의 일부로 간주되는 경전과 의궤, 그리고 십팔회의 에는 들어있지 않지만 내용적으로 의 수법차제를 상세히 제시한 및 초회의 금강계품에 해당하는 과 십오회에 해당하는 및 그와 관련된 몇몇 경전의 주요 내용을 간추려 차례로 소개한다.

<한글대장경 대일경 금강정경>

-법경/법장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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