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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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선성취 | 받아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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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3-10-05 15:34 조회1,87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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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개월 전 코로나에 걸린 후 완치되었지만 코로나 후유증이 남아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처음에는 예전에 아팠던 곳이 다시 아파오기 시작했고, 몸은 피곤하여 무기력증이 생겼다. 단음사 경내에 잡초가 무성하게 자라났고, 사택에 치우지 못한 불필요한 것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코로나를 겪었던 많은 사람들이 증상은 다르겠지만 나와 같은 코로나 후유증을 앓고 있다. 


 최근 코로나 대유행 이후 무기력과 우울감이 확산하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사람이 태어나 늙고 병들면서 몸의 변화는 당연한 일이지만 이로 인해 두 번째 화살을 맞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처님께서 제자에게 물었다.

 “만약 누군가의 화살에 맞으면 아프겠는가?”

 제자가 답했다. “아픕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제자에게 물었다.

 “만약 똑같은 자리에 두 번째 화살을 맞으면 더 아프겠는가?” 제자가 말했다.

 “몹시 아픕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제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살아 있는 한 누구나 화살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 일로 인한 감정적 고통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첫 번째 화살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맞이하게 되는 다양한 사건들이고, 두 번째 화살은 그 사건에 대한 나의 감정적 대응이다. 세상의 많은 성인들이 말하길 “인생은 고통이다.” 라고 하지만 정작 우리가 맞이하는 인생의 고통 대부분은 스스로 자신에게 쏜 두 번째 화살이다. 사람들은 첫 번째 화살을 맞을 때마다 즉각적으로 자신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쏘기 시작하며 그 두 번째 화살은 첫 번째 화살의 고통을 몇 배나 증가 시킨다.


 류시화의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에 있는 내용이다. “한 여성이 20년 전에 이혼을 했다. 그 20년 동안 그녀는 전 남편의 부당한 행동에 화가 난 채로 고통스럽게 살았다. 자식들과 친구들 앞에서 그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어떤 남자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누구와도 한 달 이상 만나지 못했다. 스스로 쏜 두 번째 화살이 너무 많이 박혀 있어서 사랑의 감정이 싹틀 공간이 없었다. 분노로 인해 그녀의 삶은 얼어붙었으며, 모든 관계가 제한적이었다. 백혈병 선고를 받고서야 그녀는 분노를 무덤까지 가져가고 싶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랑하지 않고 삶을 허비한 것이 너무 후회되었다. 인생수업의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즈를 찾아온 그녀는 평화롭게 살 수는 없었지만 평화롭게 죽고 싶다고 고백했다. 스스로에게 쏜 두 번째 화살이 자신의 삶을 망쳤음을 늦게야 깨달은 것이다.”


 밖에서 날아오는 화살은 피하거나 숨으면 그만이지만, 자기 자신에게 쏘아대는 두 번째 화살은 피할 길이 없다. 이미 잃어버린 것에 대해 집착하는 것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마저 잃는 지름길이다. 누군가를 원망하면서 자신에게 두 번째 화살을 쏘아 대기에는 우리의 남은 삶이 너무나도 짧다.


 자신에게 가장 해로운 독은 자신에게 일어났던 안좋은 일들을 정신적 고통을 주며 되새김질하는 것이다. 삶이 때론 고통스러울 수 있겠지만 그 고통에 대한 어리석은 대응은 삶을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 즉,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대하는가는 그들의 ‘업’이지만, 그것에 대해 내가 어떻게 대응하는가는 나의 ‘업’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에게 일어난 모든 일들은 나에게서 나간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우리가 한 모든 행위는 이 우주법계 어딘가에 남겨진다. 그리고 자신에게서 나간 모든 것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그것뿐이다. 그것으로 충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