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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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망에 담긴 이야기 | [서원당 안의 불교] 부처님오신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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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3-04-28 13:24 조회89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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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 4대 명절 중의 하나인 사월초파일(음력 4월 8일)은 ‘부처님오신날’입니다. 부처님은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의 세 가지 몸을 갖추고 계십니다. 청정 법신 비로자나부처님은 우주 가득한 진리의 부처님이시며, 보신 아미타부처님은 보살행의 공덕과 수행으로 깨달으셨으며, 화신은 인간의 몸으로 탄생하여 중생을 제도하고 구제하기 위해 중생세계에 오신 석가모니부처님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은 바로 석가모니부처님이 우리 중생들 곁에 오신날입니다. 약 2,600여 년 전 인도 카필라국을 통치하던 정반왕은 40세가 되도록 후손이 없어 걱정이었습니다. 어느 날 왕비인 마야(Maya)부인이 여섯 개의 이를 가진 흰 코끼리가 오른쪽 옆구리로 들어오는 신기한 태몽을 꾸었습니다.


 산일이 가까워지자 출산을 위해 친정인 콜리(Koli)성으로 향했습니다. 룸비니(Lumbini)동산에 이르자 산기가 있어 무우수無憂樹 꽃가지를 잡고 옆구리로 태자를 출산했습니다. 그때 천지가 진동하고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렸으며 온갖 천신들이 나타나 예배하고 연못에선 용들이 나와 오색의 따뜻한 물을 뿜어 태자를 씻어주었습니다.


 갓 태어난 태자는 오른손으로 하늘을, 왼손은 땅을 가리키며 사방으로 일곱 걸음씩을 걸은 뒤에 선언을 하셨습니다.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

 삼계개고三界皆苦 아당안지我當安之

 하늘 위와 하늘 아래에 오직 나 홀로 존귀하다

 세상(욕계, 색계, 무색계) 모두 고통 속에 있으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하게 하리라


 위대한 성인의 탄생을 일반인과 다르게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옆구리로 태어난 것은 인도의 4계급 성직자, 왕족, 평민, 노비중 왕족에 해당되고, 일곱 발자국은 천상, 인간, 수라, 축생, 아귀,지옥인 육도 윤회를 벗어난 해탈의 경지를 나타냅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은 내가 제일 잘 낫다는 뜻이 아니라 인간보다 존엄한 것은 없으며, 나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하다는 것입니다. 인간 개인은 절대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어 불성으로 부처가 될 수 있음을 뜻합니다.


 부처님오신날을 기뻐하며 봉축하는 행사는 아기 부처님의 몸을 씻기는 관욕灌浴, 부처님께 향, 등(초), 꽃, 과일, 차, 쌀을 올리는 육법공양이 있으며, 부처님의 공덕을 염송하는 탑돌이 행사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민 축제로 자리 잡은 연등회가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