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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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 행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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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3-04-04 13:31 조회96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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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유행하는 인공지능에게 행복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행복해 지려면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대답했습니다.


 1. 적절한 건강 수준

 2. 안정적인 경제적 상황

 3. 긍정적인 인간관계

 4. 성취감과 자기만족감

 5. 자신감과 자아존중감

 6. 내적 평화와 스트레스 관리 능력

 7. 유익한 취미나 관심사 즐기기

 8. 공동체에 대한 기여


 인공지능은 너무 당연한 대답을 했습니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무엇보다도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살면서 질병이나 상처 등으로 인한 불편함이 없어야 합니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는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건강은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건강을 행복의 첫째 조건으로 인공지능이 대답한 것은 무척 똑똑한 대답입니다.


 그렇지만 현대인은 돈을 벌기 위해서 자신의 건강을 해치기도 하고 생명을 잃기도 합니다. 그래서 현대인은 불행하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든 행복의 조건은 경제적 안정입니다.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을 만큼의 최소한의 안정적인 경제 상황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민들에게 행복을 제공하기 위하여 최소한의 기초 생활을 보장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행복의 조건으로 세 번째 든 것은 긍정적인 인간관계입니다. 가족, 친구, 동료, 동반자 등과의 상호작용에서 긍정적인 경험과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건강하고 경제적으로 풍족해도 주위 사람들에게 멸시 받고 욕을 얻어먹는다면 결코 행복해지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현대인은 돈을 위해서 욕을 얻어먹든 말든 비난 받을 일을 서슴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 행복의 조건은 성취감과 자기 만족감입니다. 개인의 능력에 따라 도전과 목표 달성에 대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어야 행복하다고 합니다. 건강도 경제적 풍요도 누리고 있는데 성취감을 느끼지 못해서 우울증에 걸리고 심지어는 자살까지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기 일에 보람을 가지고 사는 것도 행복한 일이지요. 이것은 자신감과 자아존중감으로도 이어집니다.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인식하고 스스로를 존중하는 것이 행복을 이루는 데에 중요합니다.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하면서 스스로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 있게 살아가기는 어렵습니다. 자아존중감이 없으면 어둠의 세계에서 자신을 비관하며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것으로 위안을 받으려고 합니다. 아동이나 약자에 대한 학대, 괴롭힘 등도 다 이러한 자신감과 성취감의 결여에서 오는 정신병적 증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적 평화와 스트레스 관리 능력입니다. 스트레스를 극복하고 내면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있는 능력이 행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백만 대군을 정복해도 스스로를 이기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담마빠다』의 말씀도 이런 맥락에서 새겨들어야 할 말씀입니다.


 내적 평화와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서는 유익한 취미나 관심사 등을 통해 삶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내적 평화를 위해서는 불교 수행보다 더 좋은 것은 없습니다. 불교는 늘 조용히 스스로를 관조하면서 내면의 평화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다른 종교처럼 소리 지르면서 믿습니다만 외치며 자기 최면에 걸려 위안을 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 불교이지요.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기부나 자원봉사 등을 통해 공동체에 기여하는 것이 행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습니다. 불교에서 보시로써 공덕을 쌓으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러한 행복의 조건에 비추어보면 당연한 것입니다.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갖추어져 있으면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위에서 든 행복의 조건들을 간단히 간추려 보면 건전하고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을 잘 유지하고 쓸데없는 욕심을 버리고 사람들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성실히 하여 경제적인 안정을 이루고 이웃을 도우며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다 보면 그것이 곧 인간관계를 좋게 하는 일이며 스스로에게도 성취감과 만족감을 준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행복의 조건들은 불교에서 이미 가르치고 있는 것이며 불교의 근본이념이기도 합니다. 불교의 근본목적은 모든 중생들이 괴로움에서 벗어나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것을 실천하기 위하여 계정혜 삼학과 팔정도, 육바라밀을 실천하라고 가르칩니다. 대승불교의 오대서원도 사실은 이러한 행복의 조건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는 모든 중생을 괴로움에서 건져주겠다는 이타심으로 이웃을 이롭게 하면 좋은 인간관계가 저절로 유지되며 지혜와 복덕을 쌓아서 일상생활을 복되고 슬기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복지무변서원집福智無邊誓願集’은 복덕과 지혜를 쌓아서 생활을 안정되고 슬기롭게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법문무변서원학法門無邊誓願學’은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진리를 실천하기 위한 법문으로 삼아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취미나 관심사를 모두 진리를 실천하기 위한 법문으로 연결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자신감과 성취감이 저절로 갖추어 질 것입니다. ‘여래무변서원사如來無邊誓願事’는 모든 사람들을 불성을 갖춘 부처님처럼 보고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이웃을 존중하고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자신도 행복할 뿐더러 사회도 아름답게 만듭니다.


 마지막으로 위없는 보리도를 얻도록 서원하는 것인 ‘보리무상서원증菩提無上誓願證’은 궁극의 행복을 바라는 서원입니다. 깨치지 못한 세계의 행복은 언젠가 끝이 나기 마련입니다. 그런 세속의 행복을 초월한 영원불변의 최고의 행복을 누리려면 무상보리를 얻어야 합니다. 이처럼 불교 자체가 곧 행복을 얻기 위한 가르침이고 실천 방도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불법을 가까이 하고 실천하고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사람들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