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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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바루기 | 수목樹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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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2-07-07 14:18 조회1,1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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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뿌리가 달린 나무는 나날이 성장해 가기 때문에 생명의 원동력으로 간주 된다. 인도에서는 마투라(Mathura)에서 출토된 수하樹下 야크샤(Yakṣī)상像(2C, 뉴델리 박물관)을 보면 나무 아래에 나무의 정령인 풍만한 육체를 한 여성신 야크샤가 나타나 있다. 이는 수목이 가지는 생명력과 생산성을 상징화한 것이다.


 수목의 생명력을 수목과 야크샤로 나타내는 것은 산치(Sanchi)의 불탑, 바르훗(Bharhut) 스투파에서 볼 수 있다. 바르훗 상像 가운데 있는 수목(보리수) 양쪽에 나뭇가지를 짚는 자와 화만華鬘을 바치는 자가 서 있는 그림으로, 수목신 야크샤를 나타내는 것으로 되어 있다.


 수목의 생명력, 창조력은 불타석존의 탄생 광경에도 나타난다. 라호르(Lahore) 박물관에는 마야 부인이 머리 위의 나무에 손을 대었을 때, 부인의 오른쪽 겨드랑이로 석존이 탄생하는 상이 있다(2~3C). 이는 수목이라는 생명력에 여정女精이 닿음으로써 위대한 생명이 창조된다는 신앙을 기반으로 불타의 탄생을 나타낸 그림이다. 또한 석존이 서른다섯 살 때 깨달음을 얻은 것이 보리수 아래인 것도 그 저류에 수목신앙이 연관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로부터 이후 보리수로 석존을 나타내게 된다.


 수목의 생명력은 석존을 표현하고 나아가서는 모든 부처님의 덕을 나타내며, 때로는 소원을 들어주는 위대한 힘을 지닌 것으로 믿게 된다. 『대비태장삼매야만다라』에서는 겁수(劫樹, Kalpa-taru)가 나온다. 이 그림은 수목에 크리스마스트리처럼 악기나 항아리, 꽃을 매달아 놓은 것이다.


 겁수 관련 신화에 의하면 제석천이 있는 성 밖 희림원喜林園에 있는 나무는 때에 따라 필요한 것을 낸다고 하며, 나무 위에 물건을 걸고 기원하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수목의 생산력을 서민신앙의 입장에서 나타낸 것으로 볼 수 있다.


 오늘날 부탄의 파로(Paro) 박물관을 방문하면, 수목에 다양한 불상을 매달고 있는 입체 만다라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석존,십대 제자, 파드마삼바바, 총카파, 후기 밀교의 제존 등이 있다. 이는 초기불교도, 부탄불교도, 후기밀교도 근원의 위대한 생명 속에 하나가 되어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또 대승불교의 시조 용수(Nāgārjuna)는 신성한 생명체인 용龍과 수樹를 조합하여 취한 이름으로, 불교자 중에는 용수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 많이 있다. 밀교의 조용맹보살祖龍猛菩薩은 용수라고도 불리듯이 용과 수목의 신앙이 열렬했음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