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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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선성취 | 어느 사형수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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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3-02-28 13:57 조회2,41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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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공안이 재산 7조원의 광산재벌 한룽그룹 류한 회장의 사형 집행을 위해 어깨를 잡자 오열하며 선처를 호소하며 펑펑 울었다. 류한 회장은 경쟁관계에 있는 8명을 살해하는 등 11가지 혐의로 4명의 직원과 함께 사형 선고를 받았는데 그는 사형 직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다시 한 번 일생을 살 수 있다면 노점이나 작은 가게를 차리고 가족을 돌보면서 살고 싶다.”

 “내 야망, 내 인생, 이 모든 게 잠깐인 것을 그렇게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그냥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쓰고 소리 지르며 악착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주며, 잘난 것만 재지말고 못난 것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듯이 서로 불쌍히 여기고,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걸 그랬다.”

 “세월의 흐름이 모든 게 잠깐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흐르는 물은 늘 그 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왜 나만 모르고 살았을까?”

 “낙락장송은 말고도 그저 잡목림 근처에 찔레나무 되어 살아도 좋을 것을.”

 “근처에 도랑물 시냇물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그냥 소나무 한 그루가 되면 그만이었던 것을.”

 “무엇을 얼마나 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 동안 아둥바둥 살아 왔는지 몰라.”

 “사랑도 예쁘게 익어야 한다는 것을,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을, 예쁜 맘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젊은 날에 나는 왜 몰랐나 몰라.”

 “감나무의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 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이라도 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중국 한룽그룹 류한 회장은 1990년대 운송업과 무역업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1997년 스촨성에서 법인 한룽그룹을 만들고 미국과 호주의 광산을 구입, 7조 이상의 큰 재산을 축적한다. 그렇게 그는 스촨성의 정협 3선 위원, 상무위원 등으로 정재계 유력 인사로 자리 잡는다. 하지만 류한 회장은 지나친 욕심으로 자신의 반대세력과 경쟁세력을 견제가 아닌 제거 할 목적을 갖고 8명을 고의로 살해하게 된다. 그렇게 그가 중국 공안에게 끌려가며 울음을 터트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고, 사형집행 직전 자신의 가족면회를 끝으로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업은 일어나야 하는 속성이 있고, 사람들은 업을 받은 후에야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되고, 후회하고 뉘우치게 된다. 인과에 의해 일어나는 업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 그리고 받을 업을 소멸시키고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업을 받기 전에 잘못을 뉘우치고,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고, 몸과 입과 뜻으로써 좋은 업을 짓는 것이다.


 우리가 수행하고 불공하는 이유는 있는 그대로를 바르게 바라보고 직시하여 내 안과 내 밖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관찰하고 알아차리는 것을 통해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들을 대비하며 과거의 잘못에 대해 참회하고, 복을 지어야 하는 것에 있다. 그러면 이 우주법계가 나를 위해 앞으로 일어나게 될 업에 대

해 미리 알 수 있도록 당체법문으로 알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