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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선성취 | 오십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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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1-12-13 11:34 조회3,4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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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한달남짓 밖에 남지 않았다. 40대의 마지막 한달이다. 내년이면 나도 50살이 된다. 공자는 논어 위평전에서 나는 15세가 되어서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세가 되어서 학문의 기초를 확립했으며, 40세가 되어서 판단에 헷갈림이 없었고, 50세가 되어서 하늘의 뜻을 알았으며, 60세가 되어서 귀로 듣는 말에 거슬림이 없었고, 70세가 되어서는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하여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었다.” 라고 하였다.

 

공자는 40대를 불혹(不惑)이라 하여 세상사에 미혹되지 않고 판단에 있어 헷갈림 없는 결단력이 생긴다고 했는데, 요즘 한두달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40대의 마지막에 하늘에서 나를 시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세대의 40, 50대를 보면 자신만의 아집과 고집을 자신의 가치관이라고 생각하고 그 잘못된 가치관으로 윗사람에 무례하고 아랫사람을 함부로 대하며, 자신의 적이라고 생각되면 옳고 그름을 무시하고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요즘 말로는 꼰대라고 부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다양한 종류의 사람이 있다. 지혜로운 사람, 용기 있는 사람, 비겁한 사람, 성격이 급하고 고집이 센 사람도 있다. 또한, 다정한 사람도 있고, 무례한 사람도 있으며 보수적인 사람도 있고, 자유분방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각자 가지고 태어난 본성에 학습과 삶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관이 확립되게 된다.

 

이러한 것들은 대부분 과거전생부터의 업력에 의해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오는 성격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다름을 차별해서는 안되고 이해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성격과 가치관을 무기삼아 타인을 차별하고 무시하며 공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특징은 대부분 주위에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이 많고, 자신을 따르는 이가 적다.

 

특히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은 생각으로 어리석은 판단을 하고, 그 어리석은 판단으로 어리석은 행동을 한다. 그리고 그 어리석은 행동으로 주변 사람들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면 인기가 많은 사람도 있고, 인기가 없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인기가 많은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으며, 자신도 사랑을 받는 이유를 안다. 하지만 인기가 없는 사람은 주위에 사람이 없거나 타인의 미움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자신이 미움을 받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공자가 쓴 논어를 보면 타인의 미움을 받는 사람의 일곱가지 유형이 나온다. 첫째. 타인의 나쁜 점을 들춰내는 사람, 둘째. 낮은 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사람, 셋째. 용감하지만 무례한 사람, 넷째. 과감하지만 융통성이 없는 사람, 다섯째. 자신의 편견을 내세우며 지혜롭다고 여기는 사람, 여섯째. 불손한 짓을 가지고 용감하다고 여기는 사람, 일곱째. 혹독한 말로 남을 공격하면서 곧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그리고 본인이 이 일곱가지 유형에 든다면 반성하고 참회해야할 일이다.

 

공자는 평생 삶의 기준으로 삼을 만한 말을 알려달라는 제자의 요청에 자왈 기서호 기소불욕 물시어인(子曰 其恕乎 己所不欲 勿施於人) - 그것은 ()’라는 말이다. 자기가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않아야 한다라고 답하였다.

 

공자는 평생 삶의 기준으로 삼을 만한 말을 알려달라는 제자의 말에 ()’라고 답하였다. ‘()’라는 말을 우리말로 풀이하면 용서하다, 헤아려 동정하다, 깨닫다, 밝게 알다라는 뜻이다. 지금 우리에겐 ()’의 말뜻처럼 상대방을 사랑하고, 공감하고, 배려하고, 용서하는 마음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제 곧 내 삶의 후반전이 시작된다. 내 삶은 그 누구도 살아보지 못한 유일한 나만의 삶이었고, 앞으로의 나의 삶도 누구도 대신 살지 못할 하나뿐인 나만의 삶이다. 하나뿐인 나만의 삶, “윤동주의 서시처럼 살아가고 싶다.

 

서시/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