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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 참회懺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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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2-08-30 12:56 조회2,58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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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참회하는가? 


 부끄러워하는 것과 참회하는 것에는 잘못을 고쳐서 선을 행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끄러워 한다는 것은 내적인 반성이 주가 되는 행동이고, 참회는 외형적인 행위에 속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참회에는 우선적인 선결 요건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드러내고 나타내어’ 참회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드러낸다.’ 함은 자신이 범한 잘못을 하나하나 드러내는 것으로 만약 조금이라도 숨기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완전히 깨끗한 참회가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드러내놓고 참회할 때에는 참회의 대상은 누구여야하며 어떤 인연을 갖추어 참회하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은 나의 잘못으로 인하여 해를 입게 된 상대방에게 진심을 다하여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대하여 늘 불만인 것은 일본이 과거에 우리에게 끔찍한 잘못을 36년 동안이나 저질러 놓고도 한 번도 진심으로 참회한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역사 왜곡으로 늘 자기들을 합리화하고 거짓을 감추며 때로는 적반하장 격으로 우리나라를 발전시켜줬다고 우기면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생떼를 쓰기 때문입니다. 


 어느 양심 있는 일본인이 말했듯이 사과는 사과 받는 사람이 용서할 때까지 해야 되는 것이 맞습니다. 우리도 잘못을 저지르면 우선은 그 피해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참회하며 용서를 구해야 합니다. 그래야 원한이 풀어지고 진정한 용서가 되는 것입니다.

 참회는 가장 우선적이며 당연히 해야 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잘못을 저지르면 ①불상 ②보살상 ③스승이나 웃어른 ④대중을 향해서 참회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불상이나 보살상 앞에서 참회한다는 것은 자기가 모시는 부처님이나 보살님 상 앞에서 참회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참회는 대중에게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잘못을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것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승이나 웃어른에게 자기의 잘못을 드러내어 다시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고 하는 것도 참회의 한 방법입니다. 아울러 대중들 앞에서 자기의 잘못을 드러내어 참회하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 대신 공덕은 가장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참회를 하는 것에도 갖추어야 할 인연이 있습니다. 《사분율갈마소四分律羯磨疏》제 22권에 의하면 참회하는데 갖추어야 할 인연에는 다섯 가지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① 시방 제불 보살님을 모신다.

② 독경하고 진언을 외운다.

③ 죄업을 스스로 털어놓는다.

④ 잘못을 다시는 범하지 않겠다고 서원을 세운다.

⑤ 교리로 증명한다.


 또한 대승불교의 한 경전에 의하면 참회를 할 때에 다음의 다섯 가지가 갖추어져야 한다고 전해집니다.


① 도량을 깨끗이 한다.

② 아름다운 꽃으로 장엄한다.

③ 단을 설치하고 오색 번을 내걸고 향을 사르고 등을 밝히며 높은 자리를 만들어 24존의 불보살상을 모신다.

④ 7일간 목욕재계한다.

⑤ 스님들께 대중공양을 올린다.


 그러나 반드시 이러한 형식의 참회가 아니더라도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스스로 참회하며 불공을 하거나 독경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참회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관보현보살경觀普賢菩薩經》에는 재가불자의 참회법에 대하여 다음의 다섯 가지가 있다고 설해져 있습니다. 


① 삼보三寶를 비방하지 않고 더 나아가 육념六念을 수행한다.

② 부모께 효도하여 모시고 스승과 어른들을 존경한다.

③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자비와 덕목으로 사람을 대한다.

④ 육재일六齋日 때 살생하지 않는다.

⑤ 인과를 믿는다.


 육념은 육념처六念處 또는 육수념六隨念이라고도 하는데 불佛·법法·승僧·계戒·시施·천天의 여섯 가지를 각각 조용한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이며 여기서 말하는 천은 열반의 과果 혹은 최후 신십지身十地의 보살을 뜻합니다. 이러한 육념을 통해서도 참회를 할 수 있습니다. 육재일은 재가자들이 몸과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유지하고, 팔재계를 지키고, 선사善事를 행하는 정진일로, 매월 8,14,15,23,29,30의 여섯 날을 가리키는데 이러한 날에는 살생과 관계된 어떤 것도 저지르지 않음으로써 참회를 합니다. 이처럼 《관보현보살경》의 참회법은 한 마디로 삼보를 공경하고 삼보의 가르침을 따르며 자비를 베푸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상생활 속에서는 다음의 여섯 가지 참회로 수행할 수 있다고도 했습니다.


① 좋은 말을 하여 참회한다.

② 공덕을 많이 지어 참회한다.

③ 열심히 봉사하여 참회한다.

④ 다른 사람의 참회를 성취시켜 준다.

⑤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참회한다.

⑥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예불하며 참회한다.


 이상의 여러 가지 참회 법을 살펴보았을 때, 잘못을 저지른 대상에게 참회하는 것을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다른 이들을 위해 선업을 행하는 것이 더욱 적극적인 참회법임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