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바루기 | 성취법(成就法)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12-29 14:31 조회4,348회관련링크
본문
성취법(成就法)
밀교는 행자와 부처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종교입니다. 그것을 실현시키는 것이, 밀교의 명상법인 성취법이나 관상법입니다.
성취법은 부처를 밀교행자에게 초대하여 예배공양을 드리며 찬탄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중기 밀교 이후에서는, 초대한 부처와 자기 자신이 동일하다는 ‘자기 인식’을 획득하는 것이 주목적이 됩니다. 이것을 ‘입아아입入我我入’이라고 합니다.
인도 밀교에서는 성취법을 실시할 때에, 대상이 되는 부처의 이미지에 관해서 독특한 두 개의 장치를 이용합니다. 그것은 ‘지살타智薩埵’와 ‘삼매야살타三昧耶薩埵’로 불리는 것입니다. ‘살타’라는 것은 ‘존재’라든가 ‘그 자체’라는 뜻입니다. 두 개의 ‘살타’ 중 지살타는 부처의 지혜 그 자체입니다. 대승불교와 밀교에서 부처님을 부처님으로 삼는 것은 그 깨달음의 지혜에 있다고 여겼습니다. 다시 말해 깨달음의 지혜라는 형태를 취한 것이 부처인 것입니다.
다른 한편 ‘삼매야살타’의 ‘삼매야’는 다양한 의미를 가진 말이지만 이 경우는 ‘맹세’에 해당합니다. 맹세란 부처님 입장에서는 우리 중생을 구하겠다는 맹세이고, 우리에게는 깨달음을 구하겠다는 맹세입니다. 이 두 맹세가 있어야만 비로소 중생은 구제될 수 있습니다.
지살타와 삼매야살타는 모두 부처의 형상을 취하여 명상하지만 장소가 다릅니다. 지살타는 부처의 세계에서 이 현실세계로 부처가 나타날 때 취하는 모습입니다. 이에 비해 삼매야살타는 우리 몸속 특히 마음에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장소는 달라도 그 이미지는 똑같습니다.
성취법에서는 행자의 마음에 있는 삼매야살타에게 지살타를 인도하여, 양자를 합일시키는 것을 실천합니다. 그 과정에는 여러 가지 절차가 필요했고, 행자의 심신의 준비로부터 시작되어, 초대한 지살타에 대한 예배와 공양의 방법, 찬탄의 말 등도 정해져 있었습니다. 양자를 합일시킨 후에는 부처의 출현을 확인하기 위해 관정도 행해집니다. 그리고 부처가 된 행자는 명상 속에서 중생구제를 실천합니다.
부처를 이 세계로 인도하고 그와 합일하여 중생의 구제를 실천하는 성취법의 틀은 만다라를 사용하여 수행하는 제자의 관정이나 불상의 완성식完成式과 같은 구조입니다. 성취법 안에서 ‘관정’이 이루어지는 것도 부처를 만들기 위해서는 필요한 절차입니다. 행자의 신체에서 펼쳐지는 성취법은 만다라를 무대로 행해지는 의례와 본질적으로는 동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