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망에 담긴 이야기 |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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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2-07-07 14:13 조회2,53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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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어떤 사람이 집을 사기 위해 흥정을 하다가 뜸을 들이며 망설이고 있었다.
그때 한 사람이 슬쩍 끼어들었다.
“그런 일은 나 같은 사람에게 물어 봐야죠. 난 그 옆집에 사는 사람이오. 내 말을 들어 보고 아무 문제도
없거든 그때 집을 사시오.”
그 사람이 말했다.
“당신이 옆집에 사는 점 말고는 아무 문제도 없는 것 같군요.”
나에게는 문제가 없다. 다만 그 문제가 있는 옆에 내가 있을
뿐이다. 또한 항상 변해간다. 상황과 입장에 따라…
아이
수행자가 여행을 하다가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그 마을엔 대단히 인상적인 젊은이가 있었다.
그 젊은이는 장미처럼 우아하고 가슴은 기쁨으로 가득했다. 입가에는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세월이 흘렀다. 수행자는 다시 여행을 떠났다. 그 마을에 이르렀고 마을에서 예전의 그 젊은이를 다시 만난 그는 거의 알아보지 못할뻔하였다. 젊은이는 결혼을 하여 처자식을 거느리고 있었는데, 장미같은 우아함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가슴에 가득했던 기쁨은 뿌리째 뽑혀 버렸으며 입술은 굳게 닫혀 있었다.
수행자가 물었다.
“어찌된 일인가?”
그가 대답했다.
“아이를 갖는 순간 나의 아이다움은 끝장나 버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