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망에 담긴 이야기 | 진정으로 느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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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11-04 14:01 조회4,13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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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으로 느끼기
한 사람이 수행자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떻게 느끼고 계십니까?”
수행자가 대답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저녁에 죽을지, 어떨지 알지 못하는 사람처럼 느낍니다.”
“그건 누구나 그렇게 느끼는 것 아닙니까.”
수행자가 대답했다.
“그렇죠. 그러나 그것을 진정으로 느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꽃도 너를 사랑할까?
어린 사미가 존경하는 노스님을 시봉하면서 살았다.
노스님은 무척이나 꽃을 사랑하였고 사미에게 늘 말하곤 하였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나같이 마음이 예쁘단다.”
이후 꽃을 좋아하게 된 사미는 산과 들을 다니며 꽃이나 나무를 캐어 와서 뜰에 심고 화분에도 옮겨 분재도 하면서 가지를 쳐주고 철사를 감아 모양을 잡아주었다.
그렇게 꽃을 사랑하며 지내든 어느 날 노스님께서 사미에게 물었다.
“이 꽃들도 너를 사랑하느냐?”
꽃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내 손에, 내 안에, 내 것에 염착하고 있다면 진정 꽃을 사랑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것이 부처님의 자비가 아닐까?
바람을 느끼고, 햇살을 느끼고, 나를 느끼고, 타인의 마음을 느끼고 외부와 공감하는 것을 느낀다고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