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향기 | 차(茶)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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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2-01-14 16:10 조회3,52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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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의 원산지는 중국 쓰촨성과 티베트 산악지대 일대이며 전해져 내려오는 기록에는 삼국시대 후반부터 중국에서 수입해 상류층에서 주로 소비하다가 828년 신라 흥덕왕 시대에 당나라부터 씨앗을 선물 받아서 최초로 지리산 일대에 차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의 보성일대나 광주와 전주, 하동군을 비롯해 지리산 일대에는 야생으로 자라는 차 나무가 많이 있습니다. 특히 하동 쌍계사 절 주변에는 몇 백년을 관리해 온 오랜 차 나무가 많다고 합니다.
차 나무, 다년생의 상록수이며 꽃은 10월~11월에 흰색 또는 연한 분홍색으로 핀다고 합니다.
아주 오랫동안 학자들에 연구되어져 지금은 차나무를 중국종인 소엽종과 대엽종으로 구분 짓고 있습니다. 소엽종은 잎이 작고 추위에 잘 견디고 떫은맛을 내는 폴리페놀 함량이 낮으며 단맛과 감칠맛이 풍부한 아미노산의 함량이 높아 녹차 만들기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반면 대엽종은 잎이 크고 떫은 폴리페놀 함량이 높고 감칠맛이 풍부한 아미노산의 함량이 낮아 홍차용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 중 누리나라에서 많이 재배되는 것은 중국 소엽종 차나무입니다. 또한, 차나무는 유성생식(암수와 수술이 만나 씨앗이 만들어짐) 또는 무성생식(꺽꽂이)으로 번식하는데 유성생식은 차나무의 변이가 일어나서 좋은 차나무를 계속 이어갈 확률이 낮으며 무성생식은 변이가 적어 품종 유지에 적합하지만 환경이나 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단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하고 특성을 이용해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교배를 통해 특정한 차를 만드는데 적합한 품종의 차나무를 꾸준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녹차는 찻잎을 증기로 찌거나 솥에 덖어 발효되지 않도록 만든 불발효차가 대부분입니다. 불발효차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이 주요 생산국으로 중국에서는 덖음차, 일본에서는 증제차가 주로 생산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덖음차가 대부분이고 증제차는 전체 생산량의 25~30%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증기로 찐 다음 덖음차와 같이 말아진 형태로 만든 옥로차도 생산되는 있는데 이는 증제차의 깔끔한 맛과 덖음차의 고소한 맛이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형태의 녹차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합니다.
찻잎에는 다른 식물에 없는 테아닌과 카테킨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테아닌은 아미노산의 하나로 긴장을 완화하고 혈압을 낮춰주는 성분이고 카테킨은 쓴맛과 떫은맛을 내는 항산화, 항암, 항균 등의 효능이 있어 주로 카테킨 함량이 높은 찻잎을 발효차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차를 따는 시기를 보면 아미노산 함량은 첫물차(5월가지 수확)가 두물차(6~7월 수확)와 세물차(8월 수확), 네물차(9월 이후 수확)보다 2.2~4.2배 정도 높은 반면, 카테킨 함량은 두물차, 세물차, 네물차 보다 첫물차가 1.9~2.2배 높다고 합니다.
그리고 생소하겠지만 차나무의 찻잎의 모양을 보면 새로 나온 뽀족한 싹이 말려있어 창과 같이 생긴 것이 있는데 이를 “창”이라 불리고 창보다 먼저 나와 잎이 다 펴지지 않고 조금 오그라들어 있는 깃발과 갚은 어린잎을 “기”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또한, 차나무(1심)에서 잎이 나는 순서에 따라 1엽에서 5엽으로 나뉘고 싹이 난 뒤 5엽이 되기까지, 즉 잎이 5개가 되기까지는 32일 정도가 걸린다고 합니다. 찻잎을 수확할 때는 나무 상태도 고려해서 힘이 약한 나무는 첫물차만, 겨울철 저온 피해를 입은 차나무는 봄철 가지치기를 해 세물차와 네물차는 수확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한번쯤은 차 한 잔을 마시기 것이 단순히 추운 겨울 몸을 녹여주고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생각에서 멈추지 말고, 아주 오래전 자연에서 자랐지만, 수많은 이들이 연구하고 개발하여 좋은 차나무 한 그루를 키웠고, 그 후에도 끝없는 노력과 긴 시간 동안 좋은 맛과 향, 성분을 가진 차나무를 완성했기에 이 한잔을 지금 내가 마시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