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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향기 | 우리나라 전통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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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3-02-02 14:48 조회2,2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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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철 찬바람이 불면 따뜻한 공간을 찾게 됩니다. 그리고 몸의 찬 기운이 사라지지 않을 때 우리는 따뜻한 음료를 찾아 마심으로써 몸을 데워 추위를 이겨냅니다. 이렇게 음료 한잔을 마시며 몸도 따뜻하게 만들고 건강도 지켜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나라 전통음료에는 겨울에 마시면 좋은 음료들이 많습니다. 고려시대부터 불교의 영향으로 차 문화가 발달해 왔었고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불교가 쇠퇴한 뒤 차를 대신하는 감잎차, 모과차, 유자차 등의 대용차들과 약성이 있다는 다양한 음청류들이 크게 발달되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전통 음료로는 차茶류, 탕湯류, 장漿류, 숙수熟水, 갈수渴水, 화채류, 식혜, 수정과가 있으며, 만드는 방법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고 맛과 향 뿐만 아니라 음료의 효능과 우수성도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먼저 끓여 마시는 음료를 탕湯이라고 합니다. 탕은 꽃이나 과일 말린 것을 물에 우리거나 끓여 마시는 것,한약재를 끓이거나 오래 졸여서 만들어 저장해두고 타서 마시는 모든 음료를 말합니다. 대추차, 구기자차, 국화차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장漿은 재료에 꿀이나 설탕 등을 넣어 숙성시키거나 오래 저장시켜 만든 음료를 말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유자청이나 모과청으로 만든 유자차, 모과차가 장류에 속하는 음료입니다.


 그리고 낯선 이름의 숙수熟水는 향약초를 달여 만든 음료로 꽃이나 차조기잎 등을 끓는 물에 넣고 그 향기를 우려 마시는 것, 한약재 가루에 꿀과 물을 섞어 끓여 마시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숭늉도 숙수라고 하였습니다. 숙수熟水의 ‘숙’과 냉수冷水의 ‘냉’이 합쳐져, 즉 익혀서 식힌 물을 말하고 처음에는 숙랭으로 불리다가 숙냉 그리고 숭늉으로 바뀌었습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음식을 잘 먹지 못하고 토하는 ‘열격’ 이라는 병을 앓는 사람을 낫게 하는 치료제로 누룽지를 물로 푹 삶아 숭늉으로 만들어 먹게 했다고 합니다.


 한편 식혜는 우리 전통 음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음료입니다. 명절이나 생일, 잔칫날에 어김없이 준비하는 우리 고유의 전통음료로 맛도 좋고 과식 후 소화제를 대신하는 음료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쉽게 변해서 오래두고 먹지 못하기에 여름보다는 오히려 겨울에 많이 만들어 먹습니다.


 이처럼 겨울철에 마시는 우리 전통음료에서는 맛과 향 뿐 아니라 계절과 조화를 이루며 건강까지도 생각한 조상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요즘 따뜻한 음료라고 하면 커피가 먼저 생각 날겁니다. 얼마 남지 않은 겨울 우리 전통 음료 한 가지라도 직접 만들어 마셔보는 것도 그 나름의 매력이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