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 참회懺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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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2-09-30 11:19 조회2,54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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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의 공덕
참회하는 공덕에 대하여 《분별선악보응경分別善惡報應經》에서는 이렇게 설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돌이켜 저지른 악업을 드러내어 잘못된 것을 반성하고 진심으로 거듭 참회하면 비록 나쁜 업을 지었더라도 과보를 받지 아니한다.”
이와 같이 참회를 통해 죄업의 과보를 없앨 수 있습니다. 복덕 또한 늘릴 수 있는데 《인선경人仙經》에서는 이렇게 설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처음에는 오욕으로 착하지 못한 업장을 지었더라도 뒤에 착한 벗을 친근하여 묘법을 잊지 않고 생각하며, 탐욕과 쾌락을 버리고 다시 나쁜 일을 하지 아니하면, 이 사람은 낙 가운데에서 낙이 생기고, 즐거움 가운데에서 즐거운 마음이 다시 생겨난다.”
이러한 말씀처럼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제도된 살인마 앙굴리말라와 같이 비록 끔찍한 죄를 저질렀어도 지심으로 참회하면 가벼운 과보로써 대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이 인연이 되어 점차 공덕을 쌓아나갈 수 있습니다.
《앙굴계경》에서는 “전에 음행과 방일을 했더라도 뒤에 고쳐서 다시 범하지 아니하면, 이 밝음이 세간을 비추어서 달에 운무가 사라진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또한 《미증유경未曾有經》에서는 “앞의 마음으로 악을 지은 것은 구름이 태양을 가린 것과 같고, 뒤의 마음이 착함을 일으키는 것은 횃불이 어두움을 없애는 것과 같다.” 라고 했습니다. 이는 곧 참회를 통하여 지혜가 솟아오르게 되는 것을 설한 것입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 경전에 나타난 참회의 공덕에 대한 말씀을 종합하면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① 모든 성현을 가까이 하게 된다.
② 모든 중생들이 즐겨 보고 기꺼이 듣는다.
③ 대중과 함께 할 때 두려움이 생기지 않는다.
④ 좋은 명성을 얻는다.
⑤ 보리지혜로 장엄할 수 있다.
참회와 감응의 원리
일반 사람들은 불법을 배우고 수행을 하게 되면 대개 감응이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누구에게나 감응이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이는 왜 그럴까? 감응의 원리는 달이 강물 속에 비추어 지는 것과도 같다. 불보살님은 밝은 달처럼 끝없는 허공 속에 떠돌면서 땅위의 모든 중생들에 대한 분별심이 없다. 그러나 강물이 더러우면 달빛이 비추지 않고, 깨끗하며 물결 없는 강물에 달이 저절로 그림자가 나타나는 것처럼, 중생의 마음속이 청정하고 더러움이 없다면 감응은 언제든지 나타난다. 그러므로 감응이 없는 사람은 하늘에 달이 없는 것을 탓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속이 청정하지 못함을 탓해야 할 일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수시로 참회의 청정수로 마음의 때를 씻어 낸다면 자연스레 제불보살님들과 서로 감응 왕래할 수 있는 것이다.
참회를 통한 자기 정화와 사회 정화
모든 경전에 설하기를, 마음은 우리들의 주인공이라고 하였다.
불도를 이루거나 훌륭한 수행자가 되려면 마음에 의지하여야 하고 육도의 굴레에서 생사의 괴로움을 겪는 것도 다 마음에 의해
서 일어난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단지 목욕으로 몸을 깨끗하게 씻는 것만 알고 마음을 닦는 법을 모른다. 우리들의 마음을 오욕 속에서, 남들과의 시시비비 속에서 멋대로 구르도록 하면서 이해득실만을 따진다. 해탈의 날을 맞이하기란 여간 까마득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의 마음은 어떻게 정화하여야 하는가? 세탁을 통하여 의복을 깨끗하게 하듯이 부끄러워하고 참회하는 것은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힘이 된다. 부끄러움을 알고 이를 드러내어 참회하는 마음은 온갖 죄업으로 얼룩진 우리들의 생활을 더욱 빛나게 하고 자유자재하며 풍족하고 걱정이 없는 삶으로 바꿀 수 있다. 참회하는 것은 악을 쫓고 선을 지향하는 방법이다.
오늘 날 복잡다단한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개인의 욕심을 위해 다수의 이익을 돌보지 않는다. 갈수록 사회질서가 무너지며 불안해지고 있다. 만약 사람들이 누구나 다 부끄러움을 알고 참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국가와 민족에 누가 되는 일은 저지르지 않을 것이며, 사회대중과 부모형제 및 스승 친구들에게도 역시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할 것이다. 이러한 마음은 더 나아가서 사회와 대중의 은혜에 감사하고 보답하려는 생각을 일깨워주며, 이에 우리 사회는 불안과 근심으로부터 해방되어 즐거움과 평화가 충만한 세상이 될 수 있다.
이와같이 참회는 자신의 죄업을 소멸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몸담고 있는 이 사회를 더욱 건전하고 안온하며 평화로운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첫걸음이 된다. 따라서 부끄러워하고 참회하는 것은 궁극의 행복인 열반을 향해가는 필수적인 법문이자 평온하고 안정된 사회를 건립하는 가장 중요한 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