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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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바루기 | 탑묘塔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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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2-09-30 14:45 조회2,5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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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은 하늘과 땅을 연결한다. 그곳은 신들이 내려오고 다시 천상으로 올라가는 성스러운 곳이다. 자연계에는 자연을 지배하는 큰 힘, 눈에 보이지 않는 정령의 작용이 있으며, 이 정령이 우주의 대령大靈에 이어지고 정화되어 조령祖靈이 되기도 한다. 즉, 산은 조령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탑묘塔廟는 이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시설은 인공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신들의 나라로 건너가는 통로가 되는 시설이다. 탑묘는 스투파(stūpa), 차이티아(caitya)라고도 하며 이 구별은 혼동된다. 그러나 스투파는 우주인 나무(=브라흐만·생명창조성)의 핵심을 이루는 군엽群葉을 가리킨다고 하며, 겁수劫樹와 관련된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또 스투파는 빛나는 불의 모임의 뜻이며 화신火神 아그니의 성격을 지닌다고 한다. 아그니는 천지를 연결하는 기능을 가진 신으로, 태양의 분신이기도 하고, 만물을 창조하는 근원의 힘인 태양을 의미한다. 더욱이 태양은 하늘에 있는 수水와 일체화 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수정과 관련된다고도 여겨진다. 이 때문에 우주의 생명원리인 히란야가르바(Hiraṇyagarbha), 황금태, 원수原水의 사고방식과 스투파는 관련이 있다. 따라서 스투파는 빗물과 관계되며 대지모신과 관계된다.


 이처럼 스투파는 천지를 잇고 우주의 위대함을 창조하는 신성한 힘을 뜻한다. 차이티야도 스투파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지만 제주祭柱와 관련된다. 제주는 강우와도 관계가 있으며, 다산 풍양豊穣을 가져온다. 또한 천둥, 번개(vajra 금강)로 하늘과 세속을 잇는 우주수로 알려져 있다. 또 성수聖樹와도 관련된다. 차이티야는 수목뿐만 아니라 숲과도 관련이 있으며, 나가(뱀, 물의 정령)의 궁전을 의미한다. 수목은 정령이 머무는 곳이라고도 하며 야크샤(Yakṣa), 락샤사(Rākṣasa,羅刹), 보르긴(Borgin,蛇), 아프사라스(Apsaras,하늘의 수정), 부타(Bhūta,요괴귀신)의 거처로 알려져있다. 이들 정령은 태장만다라 최외원最外院에 나온다. 또 차이티야는 죽은 자의 뼈를 매납埋納하는 곳, 성지聖地를 상징하는 보리수와도 동일시된다.


 이렇게 탑묘는 원시신앙의 모든 것을 포함하면서 천지를 잇는 우주수宇宙樹를 나타내며, 창조적 생명의 상징이자 생명의 물이며,조령으로서 특성을 나타내며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것이 모든 종교의 종합적·궁극적인 신앙의 상태로 되어간다. 그로 인해 탑의 신앙은 석존의 깨달음을 나타내게 되고, 극락세계를 나타내게 되고, 사원의 중심건물이 되어 불법이 설파되는 도량을 의미하며, 정신적으로는 법계탑파法界塔婆가 되어 대일여래의 진수를 나타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