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 참회懺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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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2-07-07 12:44 조회2,81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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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함은 참회의 기본
죄를 지었으면 당연히 부끄러워 해야 합니다. 그래야 참회를 할 수 있습니다.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참회하지 않고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변명만 늘어놓는다면 그런 사람은 영영 참회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유가에서도 인간이 되려면 예의와 부끄러움을 먼저 알라고 가르쳤습니다. 공자님도 예의를 모르고 부끄러움을 모르면 짐승과 같다고 질타했습니다. 드러내 놓고 거짓말 잘하는 것은 정치인들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거짓말을 너무 잘합니다. 공자님의 기준에 의해서도 이들은 짐승의 부류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거짓말을 수시로 하면서도 딱 잡아떼고 뻔뻔함을 보이는 것이 우리나라 정치인들인데 이런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치인들이 다스리는 나라는 어떤 꼴이 될 것입니까? 정말 걱정입니다. 그런 정치인들을 뽑아 놓은 우리들도 별로 부끄러워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정말 부끄러운 현실입니다.
부끄러워하는 데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부끄러워하는 것을 한문으로는 참괴慚愧라고 하는데, 《열반경》에서는 참괴를 풀이하여 이렇게 설하고 있습니다.
두 가지 깨끗한 법이 있어 중생을 구제할 수 있으니, 첫째는 ‘참慚’이오, 둘째는 ‘괴愧’이다.
‘참’이라는 것은 죄를 스스로 짓지 아니하는 것이며, ‘괴’라는 것은 다른 이로 하여금 죄를 짓지 않게 하는 것이다.
‘참’은 마음속으로 부끄러워하는 것이며, ‘괴’란 남을 향하여 부끄러운 일을 드러내어 말하는 것이다.
‘참’이란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것이며, ‘괴’란 하늘에 부끄러워하는 것이니, 이것을 일러 ‘참괴’라 한다.
즉, 부끄러워하는 것에는 스스로 부끄러워하는 것과 남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두 가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스스로 죄를 짓지 않음은 물론 남에게 죄를 짓지 않게 하는 것도 포함시키고 있는데 이렇게 보면 부끄러워하는 것의 범위는 더욱 넓어집니다.
부끄러워 할 줄 아는 것은 모든 선행공덕을 기르게 하므로 불교의 일곱 가지 재물 가운데에 들어갑니다. 일곱 가지 재물이란 칠성재七聖財라고도 하는데 불도 수행에 필요한 것을 재물에 비유한 것입니다. 즉, 신재(信財;부처님의 말씀을 믿는 것)·계재(戒財:계행을 잘 지키는 것)·참재(慚財;잘못을 뉘우치는 것)·괴재(愧財;잘못을 부끄러워 하는 것)·문재(聞財;불경을 많이 읽고 법문을 많이 듣는 것)·사재(捨財;다른 이를 위해 보시하는 것)·혜재(慧財;지혜를 갖추는 것)의 7가지를 말하는데 이 가운데의 참재와 괴재가 바로 이것입니다.
일상생활 가운데에서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사람은 항상 스스로를 반성할 뿐만 아니라 언제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고려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사람의 고상한 도덕과 인격은 마치 사람이 멋있는 장신구를 걸치고 장엄하게 보이는 것과도 같습니다. 《불유교경》에서 ‘부끄러움의 의복은 한없이 장엄하다’고한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옷을 잘 입고 외모를 가꾸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상 대중의 은혜를 생각하고 자신의 잘못을 살피며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사람의 훌륭한 인격은 그 어떤 보석 보다도 빛나는 것은 사실입니다. 고가 사치품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 하지 말고 훌륭한 인격으로 자신을 빛나게 하는 것이 참으로 빛나는 것임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설사 잘못이 있다고 하더라도 고치려 하지 않으며, 그럼으로써 온갖 나쁜 짓을 다하게 됩니다. 이러한 사람은 결국에는 도덕이 타락하고 인격을 잃게 됩니다. 인격이 없는 사람은 마치 껍질이 벗겨진 나무와도 같습니다. 나무에 껍질이 없으면 뿌리와 줄기, 잎사귀와 열매 등이 곧 죽어버리는 것처럼 인격이 없는 사람은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부끄러움을 알고 참회한다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잡아함경》47권에는 이렇게 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