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향기 | 나라마다 다른 차문화 3부 (마지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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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7-22 14:30 조회5,63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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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다른 차문화 3부 (마지막이야기)
중국
중국은 차 문화의 발상지라고 불릴 정도로 차 종류가 다양하며 자신이 마시는 차와 전용 찻잔, 차를 우려마실 수 있는 병을 가지고 다닐 만큼 차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인들은 약 5천여 년 전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했고 중국의 차 문화는 불교와 함께 일본과 티베트로도 전해졌으며 이후 무역상들에 의해 서양으로도 널리 알려져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중국차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차의 종류 또한 200여종이 넘는데 그중 중국 복건성과 광동성 지역에서는 주로 우롱차를 마시고 양자강 이남에서는 녹차와 홍차를, 산둥성 이북에서는 재스민차를 주로 마신다고 합니다.
중국차는 차를 수확하는 시기에 따라 곡우 이전에 따는 찻잎을 첫물차, 두물차, 세물차, 네물차로 구분하고, 차의 발효 정도에 따라 불발효차인 녹차, 반발효차인 청차(우롱차)와 황차, 발효차인 홍차와 흑차(보이차)로 분류합니다.
또한 차를 만드는 방식과 특성에 따라 구분하고 있는데 녹차와 홍차는 70~80℃ 물에 우려야 가장 고소한 맛과 떫은 맛이 덜하고 보이차는 차의 깊은 맛을 끌어내야하기에 끓는 물에 우려내야합니다.
중국에는 수많은 소수민족도 많아 차문화 또한 제각각이여서 고산지대에 사는 티베트 민족인 장족이 즐기는 수유차가 있으며 운남성 지역의 백족이 즐기는 산도차가 있다고 합니다.
산도차는 귀한 손님이 왔는 때 내는 차로 첫 번째 차는 쓴맛의 차로, 두 번째 차는 소량의 설탕을 넣어 단맛을 내고, 세 번째 차는 꿀과 여러 가지 견과류나 산초, 생강 등을 넣어 달고 쓰고 매운 여러 가지 맛을 내는데, 이 모든 것이 인생의 세 단계를 표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중국에서 차를 마실 때는 상대방의 찻잔이 비지 않도록 계속해서 뜨거운 차를 따라주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하며 흔히 나이 어린 사람이 연장자를 집으로 초대하거나 중국의 전통 혼례식에서는 경의나 존중을 표시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차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터키
터키는 이슬람교와 유럽식 사고, 아시아적인 요소까지 두루 가지고 있는 문화입니다. 예로부터 실크로드의 종착역이라고 불릴 만큼 홍차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홍차 소비량이 한때는 한 사람당 1년에 6.7kg정도였다고 합니다.(영국 2.7kg, 한국 60g) 터키에 있다 보면 하루에 단 한번이라도 차를 마실 기회가 생기고 시장에서 물건을 놓고 흥정 할 때에도 가게 주인이 차를 권할 정도라고 합니다.
과거 터키는 전통적으로 커피를 마셨었는데 오스만 제국이 몰락하면서 커피의 공급이 중단되면서 커피를 대처할 또 다른 음료를 찾기 시작했고 마침 터키가 차 재배에 적당한 기후임을 알아 차가 보급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터키인들이 차를 마실 때 꼭 준비하는 2단의 구리주전자인 차이단륵과 차이바르닥이라는 허리가 잘록한 유리잔이 있습니다.
차이단륵 아래쪽 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윗주전자에 차를 넣고 중탕하다 물을 넣고 끓여주는데, 아래쪽의 물이 끓으며 위쪽으로 가면서 진한 차가 우려나오는 원리라고 합니다. 마실 때는 진하게 우려낸 차를 차이바르닥에 따르고 물을 부어서 취향대로 희석해 먹거나 각설탕을 넣고 스푼으로 소리 내어 저은 뒤 마신다고 합니다.
진한 차를 코유차이, 연한 차를 아측차이라고 하며 터키인들은 아침에는 진하게 저녁에는 연하게 마신다고 합니다. 터키의 차문화 중 특이한 것이 있는데 남자들에게만 해당되는 찻집문화입니다.
찻집은 남자들끼리 담소를 나누고 게임을 하고 축구경기를 보며 응원하는 장소로 여겨졌었고 최근 들어서야 실내 금연 문화와 남녀데이트 장소로 찻집문화가 바뀌면서 그 문화가 차츰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 터키의 차 문화가 중국이나 영국에 비해 오래되진 않았지만 매우 밀접한 생활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미국
미국인들이 사랑하고 매일 마시는 차가 커피일지 모르지만 미국을 대표하고 미국에서 유래한 차는 아이스티입니다.
1904년 세인트 루이스에서 열린 세계박람회에서 영국인 홍차 상인이 인도차를 홍보하던 중, 더운 날씨로 뜨거운 홍차에 사람들의 호응이 없자 얼음을 가득 채운 컵에 뜨거운 홍차를 부어서 아이스티로 만들었는데 당시에 냉장고가 아직 보급되지 전이어서 이것이 사람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아이스티가 상품화 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아이스티에 레몬을 넣어 마시는데 이것은 홍차색을 내는 적색의 색소가 산성에 의해 밝아지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나라마다 다른 차문화 1,2,3부”를 통해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의 차문화를 보았습니다. 차茶는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널리 애용되고 있는 음료이자 문화입니다. 가족, 친구, 지인들과 식사를 하고 간단한 커피나 차 한잔을 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차에 대한 관심이 사람들의 건강음료로서의 의미를 뛰어 넘어 그 나라의 역사와 생활 속 이야기가 있는 문화로 소개되면서 국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며 화합하는 출발점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자신의 건강을 위해 마시는 차 한잔에서 국경 넘어 나라의 차 문화를 이해하듯 내 주변의 이웃과 더 가까이에 있는 내 가족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