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향기 | 나라마다 다른 차문화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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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7-22 14:18 조회5,33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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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다른 차문화 1부
차는 생산국마다 기후와 토양, 만드는 방법 등이 다르기에 세계적으로 다양한 차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나라마다 차 풍습도 다양하여 이번에는 차를 즐겨 마시는 몇 나라들의 차 풍습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
세계에서 가장 차를 많이 소비하는 나라 중의 하나로 인도나 중국, 스리랑카에서 수입한 홍차를 가공하여 블랜딩하여 자국의 문화로 만들고 수출까지 하며 세계 홍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습니다. ‘티타임’이라는 말이 영국에서 만들어 졌고 그만큼 영국인들은 차를 많이 마시고 사교를 위한 시간을 가지기 위해 차를 마셨던 것입니다.
특히 하루 중 차를 마시는 시간에 따라, 차를 누구와 마시는지에 따라, 함께 먹는 간식에 따라 티타임을 정해 마셨으며 그 중에서 어얼리 티(early tea, 오전 6시)에 마시는 차만큼은 남편이 부인에게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홍차는 포트에 끓는 물을 넣어 데운 후 물을 버리고 여기에 홍차를 사람 수 만큼 넣고 1스푼 더 넣은 다소 찐하게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며 혹은 홍차에 찬 우유를 넣어 떫은맛을 감소시킨 뒤에 부드럽게 마시기도 합니다. 차를 우리는 시간은 보통 2~5분 정도로 기호에 따라 설탕을 넣어 마시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리랑카나 인도 사람들과 달리 영국인들은 홍차에 레몬은 넣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손님에게 차 대접을 할 때 레몬이 함께 나오면 오래되었거나 품질이 떨어진 차라는 의미가 된다고 합니다.
과거 영국에 차가 들어왔던 시기에는 차도 설탕도 비싼 수입품 이었기에 부와 사치의 상징의 의미가 되기도 했던 차 문화, 지금은 많은 연구와 다양한 블랜딩 그리고 여러 브랜드와 다양한 제품으로 전 세계 차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러시아
러시아에서 차는 17세기 몽고 사절단에 의해 약용으로 전해지던 것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해 마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러시아 또한 홍차의 대소비국(1년동안 1인당 약 550잔)이지만 차 풍습만은 조금 독특이하다고 합니다. 과거 러시아 가정의 식탁에는 항상 사모바르(러시아에서 물을 끓이는데 쓰이는 금속제품 또는 도자기 제품)라는 주전자와 포트, 찻잔이 준비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우선 포트에 진한 홍차를 준비하고 찻잔에 홍차를 넣은 뒤 사모바르의 꼭지를 틀어 뜨거운 물을 부어 농도를 조절해 가며 마셨으며 차를 내어 놓을 때는 일반적으로 잼을 같이 내어 놓는다고 합니다.
차에 잼을 넣어 먹거나 차를 마시는 중에 떠먹거나 쿠키에 잼을 발라 같이 먹기도 하고 잼이 없을 때는 벌꿀을 준비하거나 각설탕을 입안에 넣어 차와 마시거나 각설탕을 차에 적셔 갉아먹는다고 합니다.
요즘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모바르를 보기가 힘들어졌지만 러시아인에게 사모바르는 유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하나의 상징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티베트
해발이 3500m의 고원지대에서 생활하는 티베트인들은 하루의 양식은 없어도 차 없이는 못산다고 할 만큼 차를 많이 마신다고 합니다. 티베트의 대표적인 수테차는 세계 차문화에서도 중요시 하고 있는데 운남지방에서 생산되는 찻잎을 쪄서 압축시켜 만든 긴압차를 만들고 이것을 잘라 끓인 물에 버터, 소금, 참깨 등을 넣어 만든 차가 티베트의 전통차인 바로 수유차입니다. 642년 당나라의 문성공주가 티베트 왕에게 시집와 손님들에게 대접한 차에서 유래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답니다.
몽골
몽골인은 세계에서 육류를 가장 많이 먹는 민족 중 하나로 고기와 유제품, 밀을 주식으로 살아가고 있어 채소의 섭취량이 많지 않아 차를 마심으로써 비타민도 보급하고 수분도 섭취한다고 합니다.
고원지대에서 생활하는 몽골인은 유목생활을 하면서 유제품을 다양하게 이용하는데 긴압차를 잘라 솥에 넣고 끓인 후 찻잎을 거르고 난 다음 소금과 양젖을 넣어 마시는데 이것을 수태차라고 합니다. 몽골인들은 수태차에 양이나 염소고기를 넣어 삶아 먹기도 하는데 이는 차가 육류의 특이한 냄새와 고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