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망에 담긴 이야기 | [서원당 안의 불교] 불교의 종단명이 다른 이유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2-12-27 12:10 조회2,279회관련링크
본문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믿으며 수행하는 종교입니다.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는 지역적으로는 크게 동남아시아에서 수행하는 소승불교와 동북아시아에서 수행하는 대승불교로 나누어집니다. 또한 경전을 중시하고 해석을 통해 깨달음을 얻는 교종敎宗과 경전의 문구에 얽매이지 않고 참선과 실천을 통해 부처님의 깨달음을 얻는 선종禪宗으로 나뉩니다.
불교는 또 다른 이름으로 현교顯敎와 밀교密敎로도 구분됩니다. 현로불교現露佛敎를 줄인 말인 현교는 ‘석가모니불을 교주敎主로 하여 보여지는 응화불應化佛의 가르침’이고, 비밀불교秘密佛敎를 줄인 말인 밀교는 ‘비로자나불을 교주로 하여 가르침의 형태로 나타나는 법신불法身佛의 가르침’입니다.
현교는 겉으로 드러난 가르침이란 뜻으로 언어 문자상으로 알기쉽게 풀이된 가르침이며, 밀교는 부처님 말씀을 언어나 문자로 분명하게 밝히지 않는 신비로운 가르침입니다. 그 비밀의 가르침은 입으로 하는 진언眞言의 지송, 손으로 맺는 결인結印, 뜻으로 하는 관법觀法을 통해 드러나며 이로써 깨달음을 얻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불교종단에는 불교총지종, 조계종,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 관음종 등 여러 종단들이 존재합니다. 대표 불교종단들이 소속되어 있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에 가입된 회원 종단만 30 개에 이르고, 다른 불교협의회까지 합치면 그 수는 상당히 많습니다. 각 종단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은 같은데 명칭은 왜 다를까요? 종단명은 각 종단에서 정한 종조, 종지, 본존불, 소의경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종조는 종단을 세워 그 뜻을 펼친 사람, 종지는 종단의 핵심 사상인 교의, 본존불은 주요 예배대상인 불상이나 상징물, 소의경전은 종단을 대표하는 근본경전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불교총지종의 종조는 원정 대성사이며, 종지는 유가삼밀을 관행법으로 진언염송을 통해 즉신성불에 이르는 것, 교주
는 비로자나불이고 불상 대신 옴마니반메훔 육자진언을 본존으로 하여 좌우로 만다라를 모십니다. 소의경전은 『대일경』, 『금강정경』, 『대승이취육바라밀다경』, 『대승장엄보왕경』입니다. 조계종의 경우에는 종조로 도의국사를 모시며, 종지는 직지인심 견성성불로 중생을 제도하는 것, 본존불은 석가모니불이며 소의경전은 『금강경』과 『전등법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