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망에 담긴 이야기 | [서원당 안의 불교] 본존 양 끝의 액자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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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3-10-05 15:45 조회1,93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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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지종의 본존 <옴마니반메훔>의 양끝에는 만다라(진언) 액자가 있습니다. 항상 볼 때마다 무엇을 나타내며 뜻은 무엇인가 궁금했었지요. 진언은 산스크리트어(범어)로 되어 있으며, 인도어(글자)입니다. 사진에서 왼쪽 액자의 글자는 <광명진언>이고, 오른쪽 액자의 글자는 <준제진언>입니다.
왼쪽의 액자의 <광명진언>은 글자 수를 맞추어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글자 수와 맞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총지종은 광명진언을 ‘옴 아모카 비로자나 마하무드라 마니반메 즈바라 파라파티야 훔’이라고 읽습니다. 그러나 왼쪽 액자의 광명진언은 현교에서 읽히고 사용되는 진언의 글자로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현교에서는 산스크리트어를 원음과 가깝게 발음하고 있으나, 총지종에서는 발음하기 쉽도록 부드럽게 고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점은 종단의 *사상적事相的 차별화에 있습니다.
광명진언의 뜻은 ‘귀명합니다. 불공성취불, 비로자나불, 아축불, 보생불, 아미타불님. 시방에 가득하신 모든 부처님 크신 광명이 어느 한곳 빠짐없이 비춰지시어 고통 속 중생들에게 어서 해탈을 얻게 하소서!’입니다.
오른쪽 액자의 <준제진언>은 ‘나무 삿다남 삼먁삼못다 구치남단야타 옴 자례주례 준제 사바하 부림’입니다. 준제準提란 관세음보살의 변화관음인 육관음의 하나로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를 뜻합니다.
‘나무’는 귀의하다는 뜻이며, 칠구지불모의 준제보살님께 귀의한다는 말이며 ‘삿다남’은 일곱七의 의미입니다. ‘삼먁삼못다’는 본래 ‘아뇩다라샴먁삼못다’란 말로 최고의 깨달음이라는 정등각正等覺의 뜻입니다. ‘구치남’은 억億의 뜻, ‘단야타’는 이와 같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를 합치면 ‘귀의합니다. 바른 깨달음을 얻은 칠억 부처님이시여!’ 라는 뜻이 됩니다.
‘옴’은 거룩함, 귀명 ‘자’ 공空, ‘례’ 청정, ‘주’ 불생불멸, ‘례’ 앞과 동일, ‘준제’ 준제보살, ‘사바하’ 성취, ‘부림’ 주재자라는 의미이며, 즉 ‘옴! 나아가소서! 일어나소서! 준제보살이시여! 성취하소서, 주재자이시여!’ 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진언은 가급적 해석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읽어야 된다고 합니다. 불보살의 참된 말씀이므로 말로서나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신령스러운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생근기가 낮아 그 뜻을 알지 못하고는 진리에 다가갈 수 없으므로 깊은 뜻을 알기 위해 풀이 한다고 합니다.
또한 진언은 범어를 한문으로 음사하는 과정에서 중국식 발음으로 변형되었습니다. 그 변형된 음이 우리나라로 오면서 한 번 더 변형되어 실제 범어와는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산스크리트어로 ‘옴마니반메훔’을 티벳은 ‘옴마니뻰메훔’ 이라 하고, ‘사바하’는 ‘스와하’라고 읽습니다.
*사상事相 (불교) 밀교에서 조단, 관정, 인계, 진언 따위의 밀교적 상징으로 표현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