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 | 불심 가득한 절경의 섬 - 연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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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12-02 12:57 조회4,37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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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도는 통영시 욕지면에 속한 한려수도 청정 해역에 위치한 신비의 섬으로 북쪽에는 우도, 서쪽에는 욕지도가 있으며 바다에 핀 연꽃이란 뜻을 가진 섬입니다.
실제로 북쪽 바다에서 바라보는 섬의 모습이 마치 꽃잎이 겹겹이 봉오리 진 연꽃을 떠올리게 한다 하여 ‘연화도’라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우도와의 사이에 배가 안전하게 정박할 수 있고 식수가 풍부한 덕분에 통영시의 43개 사람이 사는 섬 들 중에서 제일 먼저 사람이 살았다고 합니다. 약 130여 년 전으로 흉년으로 인해 뗏목을 타고 들어온 김해 김씨가 이곳에 들어와 정착하게 되어 사람이 살기 시작하였으며 주요 농산물로는 고구마가 있는데 품질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연화도에는 역사가 깊은 사찰인 연화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이 사찰의 역사는 500년이나 됩니다. 500년 전 연산군의 억불정책으로 인해 한양에서 이 섬으로 피신해온 승려가 제자 3명과 함께 연화봉 암자에서 불상 대신 둥근 전래석을 토굴에 모시고 예불을 올리며 수행하다가 깨달음을 얻어 도인이 되었는데 스님이 입적하시면서 제자들과 주민들에게 ‘바다에 수장시켜 달라.’는 말을 남겨 유언대로 수장을 하였더니 도인의 몸이 한 송이 연꽃으로 피어나 승화했다 하여 ‘연화사’라는 이름 지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 사명대사가 이 섬에 들어와 스님이 수행하던 토굴 아래에 움막을 짓고 정진한 끝에 마침내 큰 깨달음을 이루셨고 또한 섬에 찾아온 세 여인을 출가시키는데 그분들이 바로 사명대사의 누이동생인 보운, 사명대사를 짝사랑하다가 비구니가 된 보월, 사명대사가 출가 전 정혼했던 보련스님입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육지에서는 사명대사가 승군을 일으켜 왜군을 물리쳤으며 바다에서는 보운, 보월, 보련 세 비구니 스님이 왜군과 대적하며 승승장구하였다고 합니다. 정확한 설은 아니지만, 이 세 비구니 스님이 이순신 장군에게 거북선 도면을 그려주고 만드는 법을 알려주어 거북선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연화도에 실제로 사찰이 들어선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998년 8월에 이르러서야 하동 쌍계사의 큰 스님이셨던 고산스님이 연화봉 아래에 연화사를 창건하셨습니다.
연화사는 돌담과 8각 9층 진신사리 석탑 등이 어우러진 매우 여성스럽고 운치가 있는 절이며 대웅전, 범종루, 일주문, 천왕문, 미륵불, 팔각구층석탑, 요사채, 그리고 진신사리비 등이 들어서 있는 사찰입니다.
또한 깎아지른 절벽 위에 서 있는 자태가 웅장한 ‘보덕암’은 연화사와 함께 불교 성지 순례지로서 연화도의 명성을 높이는데 일조하는 암자입니다.
보덕암에서는 통영 팔경 중 하나인 용머리 해안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으며, 양양 낙산사, 여수 항일암, 남해 금산 보리암 등에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빼어난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4개의 바위섬인 네 바위를 포함한 이 해안절벽 지대는 뾰족한 바위섬들의 배열이 마치 바다를 헤엄쳐 나가는 용의 날카로운 발톱을 닮았다 하여 ‘통영 8경’에 꼽히는 비경 지대로 멋진 장관 또한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일몰 직전에 이곳을 찾으면 아름다운 일몰의 경치와 지는 해의 빛을 받아 황금으로 물든 바위들의 멋진 장관도 감상해 볼 수 있습니다.
모두가 너무나 어렵고 힘들었던 올 한해 자연의 신비와 생명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연화도에서 마음의 힐링을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