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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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망에 담긴 이야기 | 나만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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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7-22 14:01 조회5,55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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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역사

 

 

두 갈래 길이 나란히 나 있는 한 도시가 있었다. 길을 사이에 두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다. 어느 날 한 승려가 한쪽 길에서 다른 쪽 길로 건너갔다. 그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것을 본 어떤 사람이 이렇게 소리쳤다.

저쪽 길에서 사람이 죽었다.” 그러자 이 소리를 들은 아이들은 울기 시작했다. 양쪽 길에 살고 있는 어른들은 갑작스런 상황이 너무나 걱정이 되었고 또한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어느 누구도 감히 원인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이 말했다. “우리가 아는 것은 저쪽 길에 죽음의 재앙이 내렸다는 것이요.” 다시 삽시간에 이 말은 온 마을에 퍼져갔다.

좀 시간이 지나 양쪽 사람들은 각자 살길을 찾아 이주하기로 했다. 모두 마을 떠나 피난하기로 한 것이다.

 

결국 양쪽 마을은 텅 비어 버렸다. 세월이 흘러 마을은 점점 더 황폐해져 갔다.

이제 양쪽마을 이야기는 먼 옛날이야기가 되어 있었다. 양쪽 마을을 떠난 사람들은 옛날에 어떻게 하여 죽음의 재앙을 피하여 새로이 마을을 개척하게 되었는지 각자의 전설을 갖게 되었다.

그 옛날 스님이 눈물을 흘린 이유는 길을 가다 양파 냄새에 그만 눈물을 흘리게 되었던 것이란 사실을 아무도 모른 채 말이다.

 

참으로 터무니없는 일이다. 원인을 알고자 누군가 용기만 내었다면 아무 일도 아닌 것을 알았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모든 일에 합리화하며 오늘도 나만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왜곡된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