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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이야기 | 선정의 종류와 단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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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7-22 14:25 조회5,7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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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의 종류와 단계 2

 

초선에서는 감관에 대한 욕구는 없어지지만 거기에 대한 의식이 남아있어 기쁨과 편안함을 느끼면서 마음의 집중을 이룰 수는 있지만 번뇌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단계는 아니라고 저번에 말씀드렸습니다.

이러한 상태의 초선에 익숙해지게 되면 제이선第二禪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제이선에 대해서 경전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과 사가 멈추고 내심이 깨끗하게 되며, 마음이 통일되고 심과 사가 없어져서, 정으로부터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이선을 구족하게 된다.

 

이 단계에서는 초선에 남아 있던 심과 사의 사유작용이 완전히 없어집니다. 사유작용이 없어지기 때문에 오관의 작용도 없어집니다. 심과 사라는 표면적인 생각이 완전히 멈추게 되어 마음은 깨끗하게 되며 집중이 됩니다.

 

고요하고 맑은 선정으로부터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만이 있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이선에서는 희, 낙과 심일경성의 삼지三支가 있다고 합니다. 초선과 제이선의 차이점은 이처럼 심과 사의 유무에 있습니다.

경전에서는 선정을 유심유사정有尋有伺定, 무심유사정無尋有伺定, 무심무사정無尋無伺定의 세 가지로 나누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에서 유심유사정은 선정 가운데에서 심과 사가 있는 것을 가리키는데 색계 초선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불완전한 선정이기는 하지만 욕계정欲界定도 심과 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심유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욕계정이란 감관의 탐욕을 버리지 못한 욕계의 중생들이 하는 선정으로서, 우리 범부 중생들이 일반적으로 선정을 한다고 할 때는 기껏해야 이 정도의 차원일 것입니다.

 

그러나 욕계의 선정도 숙달이 되면 더 이상의 단계로 발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무심무사정은 선정 가운데에 심과 사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제이선으로 부터 제삼선, 제사선의 색계정色界定이 여기에 해당되며, 무색계정無色界定도 모두 무심무사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심유사정이라는 것은 심은 없지만 사는 작용하는 선정을 말합니다. 현저한 사유작용은 없지만 미세한 사유작용이 남아 있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러나 사선정 가운데에는 이론적으로는 무심유사정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단계의 선정도 있기 때문에 이렇게 구분해 놓은 것인데, 무심유사정은 유심유사정인 초선정보다는 뛰어나고 무심무사정인 제이선 보다는 못하기 때문에 초선과 제이선의 중간에 위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중간정中間定이라고도 합니다. 제이선에 숙달되면 제삼선第三禪으로 나아갑니다. 경전에서는 제삼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쁨을 버리고, 에 의하여 머물고, 이 있으며, 정지正知가 있고 몸의 즐거움을 받으며, 사와 염의 즐거움에 머문다고 모든 성현께서 이르신 제삼선을 구족한다.

 

제삼선에서는 제이선에서 얻었던 선정에서 오는 기쁨을 버리고 즐겁지도 괴롭지도 않은 불고불락의 사에 머물러 정념正念과 정지正知를 지니게 됩니다.

 

정념과 정지는 바른 생각과 바른 인식을 뜻합니다. 이 단계에서도 물론 심과 사라는 표면적인 의식작용은 사라지게 되며 오직 마음 깊은 곳에서의 이성이 밝게 빛나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체적으로는 마음의 고요함에서 오는 안락을 누리게 됩니다.

 

이 상태를 깨달음을 연 성현들은 와 염에 의하여 안락에 머문다고 했습니다. 여기에는 낙과 심일경성의 이지二支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제삼선에 숙달되면 제사선第四禪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제사선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즐거움과 고를 끊고 이미 기쁨과 괴로움을 멸했기 때문에, 사에 의하여 염이 청정하게 된 제사선을 구족한다.

 

제사선에서는 제삼선에서 얻었던 신체적 안락함인 낙을 버려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고와 낙, 기쁨과 괴로움에 대한 감정이 없게 된 상태입니다. 그리고 불고불락의 사에 의하여 제삼선에서 얻었던 정념과 정지가 한층 더 명료하게 되는 경지입니다.

제사선에서는 감정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고와 낙, 희와 우를 떠나 어떠한 방해도 없이 마음이 명료하게 되어 지혜롭게 사물을 관찰할 수 있게 된 경지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마음과 몸이 즐거움과 괴로움의 어떠한 것에도 기울지 않고 고요하게 머물러 정신이 거울과 같은 상태로 되기 때문에 지와 관이 균형을 이루게 됩니다. 즉 마음이 고요에 머무는 사마타와 그 고요함으로 여실하게 사물을 관찰하는 위빠싸나가 균형을 이루어 이상적인 선정의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불교에서의 깨달음의 지혜는 바로 이 제사선에서 가장 이상적으로 얻어질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으실 때에도, 마지막으로 입멸하실 때에도 모두 이 제사선에 머무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삼명육통의 신통력을 얻게 되신 것도 바로 이 제사선의 경지에서 얻었다고 하기 때문에 제사선은 지혜를 얻기 위한 가장 이상적인 선정의 경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사선에서 더욱 깊은 단계의 선정에 들어가면 무색계정의 네 가지가 있지만, 이러한 것들은 지에 치우친 선정으로서 마음의 작용이 거의 멈추어버린 상태이므로 지혜를 개발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