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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 동백의 섬 지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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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7-22 14:22 조회6,0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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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의 섬 지심도

 

꽃피는 4월 이달에는 경남 거제에 위치한 지심도를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거제 장승포항 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 들어가면 지심도 라는 작고 예쁜 섬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현종 때 15세대가 이주하여 살기 시작하여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군의 요새로도 사용하였던 곳입니다. 전국에서 걷고 싶은 길에도 선정될 만큼 유인도 중 자연생태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는 섬으로 동백꽃이 아주 아름다운 곳입니다.

 

멀리서 보면 군함의 형태를 닮았고,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섬의 모양이 마음 심을 닮아 이름 붙여진 지심도...

3~4월이 동백꽃의 절정을 이루는 시기이며 지심도의 동백은 토종 동백이라 꽃봉오리가 작고 꽃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일출과 일몰을 구경하기에도 좋은 장소이고 여름에는 반딧불이를 볼 수 있는 청정지역 중의 하나입니다.

 

배를 내리면 제일 먼저 바위 위에 않아 있는 인어공주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 바위를 범바위라 부릅니다.

범바위에도 슬픈 사연이 있는데... 옛날 마을 뒷산에 호랑이 한 마리가 인어를 보자 첫눈에 반해 사랑을 고백했다고 합니다. 인어는 자신의 책무를(수달에게 감성돔을 잡아먹지 못하게 하고 보호하라는 명령) 호랑이에게 대신 맡기고 용왕님의 허락을 받아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뒤 영영 돌아오지 않자 인어를 기다리다 호랑이가 죽게 되어 범바위라 이름 지어졌다고 합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지심도 반환 기념비입니다. 일본군의 요새로 활용되었다가 일제 강점기가 끝나고 지심도는 국방 군사시설로 사용되면서 많은 불편을 겪자 2005년부터 지심도 반환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2017년 드디어 거제시가 소유권을 이전 받았다고 합니다.

 

섬 곳곳에 일본의 잔재처럼 남아있는 장소들이 눈에 띄는데 작은 섬에도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남아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도 마음 한구석이 왠지 씁쓸함을 느껴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풍만한 곳이지만 가슴 아픈 사연들이 담겨있는 섬...

 

지심도에는 멋진 나무와 다양한 꽃들이 있는데 당연 으뜸은 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동백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동백꽃이 울창한 길을 따라 걷다보면 동박새 터널이 나옵니다. 이곳은 팔색조, 흑비둘기 등 다양한 새들의 서식지로 새들의 노래 소리도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또한 지심도에서 유명한 동백터널은 수백 년 동안 자란 크고 높은 동백나무가 우거져 있는 장관을 볼 수 있고 터널을 나오면 넓은 광장과 전망대에서 탁 트인 바다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또한 곳곳에 위치한 조형물도 추억을 남기기에 색다름을 느껴봅니다.

 

붉게 물든 동백꽃의 섬 지심도... 아름답지만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지심도... 심신이 고단한 현대인들에게 힐링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휴양지로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