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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10-31 13:00 조회6,122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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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관음
일군의 잡밀경전이 수입된 3~4세기를 초기 중국 밀교의 전반기라고 한다면, 후반기에 해당하는 것이 당나라 초기부터 중기에 이르기까지, 즉 7세기 후반에서 8세기에 걸쳐 서로 이어 입당한 보리류지, 가범달마, 보사유 등, 혹은 반대로 입축入竺한 현장이나 의정 등의 사람들에게 다수의 밀교경전이 번역된 시기이다.
특히 특정한 존격, 예를 들어 정상적인 관음이 아니라 열 한 개의 얼굴, 천 개의 손을 가지는 등 구제의 위력을 강조하는 초인적인 관음이 다수, 맞물려 등장했다. 이를 ‘변화관음’이라고 통칭한다. 7세기 후반에서 8세기 전반에 걸쳐 관음보살의 위력. 공덕을 확대 해석한 경전이 다수, 게다가 집중적으로 번역된 것은 밀교사적으로 보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첫째, 중국에서, 어느 시기에 비슷한 내용을 가진 다라니경전이 여러 승려들에 의해 번역되었다는 것은, 하나의 시대적 흐름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에 앞서 6세기 후반과 7세기 전반에 걸쳐, 인도에서 관음의 변화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존격군이 등장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에서는 왠지 유행하지 않았지만, 현장삼장의 대당서역기에도 언급이 많은 타라t?r?여존도 같은 단계의 존격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승불교와는 달리 밀교계의 부처는, 먼저 특정 도상이나 이익을 갖춘 존격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어떤 내용과 공덕을 지닌 다라니(또는 신주)가 생겨나고 그것이 나중에 존격화되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명왕처럼 밀교 특유의 부처의 경우 더 이해하기 쉽지만, 변화관음도 예외는 아니다.
게다가 이러한 경전에는 그 다라니나 신주와 관련하여 20종 이익 등 다양한 공덕.이익이 설명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전이나 다라니의 공덕을 많이 열거하는 것은 이미 약사여래나 아미타여래 관계의 경전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대승경전에서는 보살의 서원과 그것을 받아 성불을 보장하는 수기라는 이중 구조가 큰 특색인데 반해, 다라니.신주의 위력과 공덕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변화관음 경전에서는, 서원이나 수기와 같은 대승적 요소는 소멸되고, 오히려 그 부처의 위력을 중요시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