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향기 | 여름과 녹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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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2-08-02 13:15 조회2,57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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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마지막,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8월입니다. 더위로 인해 몸의 면역력도 떨어지고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어 내 건강을 지키고 예방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식약동원食藥同原이라 하여 “음식과 약은 그 뿌리가 같다”라고 해 음식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여 왔습니다. 또한 허준의 동의보감에서도 “차는 여름에 마시면 열독을 없애주며 체한 것을 소화시키고 불에 입은 화상을 해독시켜 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녹차에는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더위에 지친 몸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효과도 있으며 또한 살균과 해독 작용을 하는 카테킨과 타닌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여름철 질병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식중독균이 많은 생선회나 초밥을 먹을 때, 일본에서는 초밥집이나 횟집을 가게 되면 유독 떫고 진하게 우린 녹차를 제공하여 식중독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국은 장거리 운전을 하는 운전수들이 항상 여름철 음식과 함께 뜨거운 차를 가지고 다녀서 인지 배탈이 나는 일이 드물다고 하며 그래서 한여름에도 중국인들은 뜨거운 차를 마시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고 합니다. 녹차의 카테킨이라는 성분이 식중독균이나 병원성 세균에 대한 강력한 살균 효과가 있고 녹차 1cc만으로도 1만개 정도의 균을 빠르게 살균한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된 바 있습니다.
또한 녹차는 여름철 아무리 세탁해도 옷에서 나는 쉰내를 없애준다고 합니다. 옷의 쉰내는 땀이 공기 중 습기와 합쳐져 세균이 번식했다는 증거이며 섬유유연제를 마무리 많이 써도 옷에 향만 덮을 뿐 균이 사라진 건 아니라고 합니다.
먼저 분무기에 약국에서 파는 에탄올을 적당히 넣고 녹차 티백 1개를 넣어준 뒤 잘 우러나도록 흔든 다음 냄새나는 옷 구석 구석 충분히 뿌린 뒤 햇볕에 바짝 말립니다. 그리고 냄새를 맡아보면 꿉꿉한 쉰내가 사라지고 균도 함께 사라진다고 합니다. 이 후, 섬유유연제를 사용해 한 번 더 헹굼을 해준다면 원하던 좋은 향이 나는 옷이 완성 될 것입니다.
그리고 햇볕에 그을린 피부에 녹찻물로 마사지해주면 차의 탄닌 성분이 피부를 진정시켜준다고 합니다. 녹차를 우려낸 뒤 냉동실에 얼려 사용하거나 우려낸 찻잎이나 티백을 차갑게 해 얼굴에 올려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또한 땀이 많이 나서 머리 밑이 가렵거나 발 냄새가 심하다면 찻잎을 우린 따뜻한 물에 식초 1~2방울 떨어뜨린 뒤 머리를 헹구게 되면 가려움도 사라지고 머릿결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발을 15~20분정도 담가 주면 살균효과가 있어 냄새와 무좀균을 없애준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름철 갈증으로 시원한 녹차를 마실 때, 뜨거운 물에 우린 녹차를 냉장에 오래 두게 되면 녹차속의 페리페놀류 성분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떫은맛을 내게 됩니다. 녹차를 시원하게 마시려면 40~50℃의 낮은 온도에서 우려내거나 시판용 전용티백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더욱이 뜨거운 찻물을 상온에 두면 성분 변화가 일어나기 쉽기에 찬물에 우린 녹차를 냉장에 보관해 여름철 식수대용으로 마시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뜨거운 물이 아닌 찬물에도 쉽게 우러나는 녹차가 개발되어 어디서나 쉽게 마실 수 있고 떫은 맛도 없어 어린이가 먹기에도 거부감이 없다고 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입니다. 여행을 가서 많은 사람들이 설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흔히 물이 달라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물에있는 세균에 의해 발생되는 세균성 설사일 확률이 높습니다. 여행 전 간단히 1~2개의 녹차 티백을 500ml 생수에 넣고 여행 중 다니며 마신다면 배탈이나 설사 없이 즐거운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