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 | 내 마음의 휴양지 - 천수만의 보물섬 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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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7-29 12:24 조회5,31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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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휴양지 - 천수만의 보물섬 죽도
충청남도 홍성군에 위치한 사람이 살고 있는 유일한 섬 죽도...
주위에 대나무가 많이 자생한다고 해서 죽도竹島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에는 죽도라는 이름을 지닌 섬이 무려 59개나 되며 유인도만 해도 9개나 된다니 대나무가 흔한 나라라는 얘기도 되겠지만 그중에서 천수만(淺水灣)에 자리한 홍성의 죽도는 올망졸망 11개의 꼬맹이 섬들이 호위하는 모양새를 갖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동안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덕분에 낭만과 자연이 그대로 보존된 천혜의 섬이라 자랑할 만한 곳입니다.
24가구에 40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섬으로 배가 23척이나 되어 섬 주민 모두가 배를 소유하고 있는 어부들의 마을입니다.
죽도는 세 개의 봉우리가 잘록한 허리로 이어져 있는 섬입니다. 해발고도 10m 안팎의 봉우리마다 조망대가 세워졌고, 조망대와 마을을 연결하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힘들이지 않고 천천히 두어 시간이면 섬 전체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정기 여객선이 다니기 전에는 작은 나룻배로 섬과 육지를 오갔는데 2018년 5월 정기 여객선이 개통되면서 누구나 쉽게 닿을 수 있는 섬이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해양수산부의 ‘여름에 썸 타고 싶은 섬’에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죽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일단 ‘남당항(홍성군 서부면 남당리)’까지 와야 배를 탈수 있는데 남당항은 입소문이 난 대하축제는 물론이고, 주꾸미 축제와 새조개 축제를 따로 열 정도로 수산물이 풍부한 곳입니다.
배를 타고 15분이 채 되지 않아 ‘죽도’에 이르면 가장 먼저 방파제에 그려진 벽화가 시선을 잡아당기는데 색이 바래고 지워진 부분도 있지만 바지락 캐는 풍경, 만선의 기쁨 등 섬 이야기들이 담겨있어 정겨움 마저 느껴집니다.
트레킹은 방파제가 섬과 만나는 곳에서부터 시작되는데 곧장 전망대로 올라가도 되고, ‘죽도 둘레길’을 돌다가 올라도 되는데 ‘용이 물길을 끊은 섬’이라는 뜻을 지닌 ‘옹팡섬 조망대’는 해안선의 아름다운 풍광이 한눈에 가득 차오르는 명품 전망대이기도 합니다.
또한 ‘님의 침묵’으로 알려진 만해 한용운 선생이 이곳에서 태어났음을 알리고자 조성된 조형물도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만해 한용운 선생은 3·1 만세 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으로 옥중에서는 ‘조선 독립의 서(朝鮮獨立之書)’를 지어 독립과 자유를 주장한 ‘독립운동가’이자 승려로 ‘조선불교유신론(朝鮮佛敎維新論)’을 지어 무능했던 불교를 개혁하고 불교의 현실참여를 주장했던 분이셨습니다.
둘레길을 돌면서 아름다운 섬 풍경을 실컷 구경한 다음 정상인 ‘담깨미 조망대’에 올라 하늘이 반, 바다가 반인 시원한 전망으로 섬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해 봄도 좋을 듯합니다. 또한 죽도는 우리가 몰랐던 태양광으로 에너지 자립을 이루며 사는 에코아일랜드로도 유명해진 곳입니다.
죽도는 천혜의 자연과 먹거리 그리고 소소한 볼거리 등으로 ‘천수만의 보물섬’이라는 이름표에 걸맞은 명소로 추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