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성성취 | 고(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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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11-28 14:35 조회5,57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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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苦)
고(苦)는 불교에서 매우 중요한 용어 중에 하나입니다. 불교 수행의 목적이 고(苦)에서 벗어나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
고(苦)는 고통, 괴로움으로 번역되지만, 그 어원(語源)은 ‘힘들다’는 뜻입니다. 괴로움이란 몸이나 마음이 견디기 어려울 만큼 힘든 상태를 말합니다. 마음이 불편하여 고통스럽고 괴로운 상태, 또는 그러한 느낌을 고(苦)라고 합니다.
우리의 삶은 고(苦)와 즐거움(樂)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삶 가운데 느끼는 감정을 크게 3가지로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삼수(三受)라 하여 괴로움[苦], 즐거움[樂],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 불고불락[不苦不樂]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고苦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처럼 우리는 사는 동안 즐거움보다 괴로움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즐거움은 오래 가지 않지만, 괴로움은 오래 동안 기억에 남기 때문인 듯합니다. 또한 즐거움은 잠시 그때뿐이고, 괴로움은 지속적이며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괴로움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말씀하셨는데, 그 가운데 중생의 괴로움을 여덟 가지로 말씀하셨습니다. 이를 팔고(八苦)라 하는데, 저는 애별리고(愛別離苦)가 가장 크게 와 닿습니다.
애별리고는 대상과 헤어지는 괴로움이라고 합니다.
굳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옆에 누군가 함께 지내다가 잠시 떨어져 있으면 마음은 허전하고 쓸쓸해집니다. 그런데 지극한 사랑을 나누었던 사람과 헤어진다면, 그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요.
직장 때문에 떨어져 지내는 주말부부, 아내와 아이를 외국에 유학 보낸 기러기 아빠들, 전쟁으로 생이별한 남북이산가족, 부모를 여읜 자식, 배우자와 사별한 사람…
이별은 누구에게나 슬픔을 안겨 줍니다. 사람은 태어나면 죽고, 만나면 헤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함께 있을 때는 느끼지 못하지만, 떨어져 있으면 그 애틋함은 몇 배가 됩니다. 이별할 때 아쉬워 말고 있을 때 많이 사랑하고 서로 배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애별리고와 정반대가 되는 괴로움이 있습니다.
바로 원증회고(怨憎會苦)입니다. 원수같이 미운 사람과 마주치는 괴로움입니다. 증오할 만큼 미운 사람은 아니어도 싫은 사람 한 명 정도는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싫은 사람을 매일 마주쳐야 한다면, 참으로 괴로운 일이겠지요. 아마 그곳이 지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괴로움이 가득 한 곳이 바로 지옥이겠지요.
그러나 미움, 괴로움, 근심, 걱정은 지나가는 바람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부질없는 것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있습니다. 미워하지 말고 괴로워하지 말고 근심하지 말고 걱정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고苦에 대한 이해와 자각이 곧 고(苦)에서 벗어나는 길이라고 하셨습니다. 고苦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고苦는 줄어들고 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