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망에 담긴 이야기 | 죽음이 없는 집의 씨앗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7-22 14:24 조회5,152회관련링크
본문
죽음이 없는 집의 씨앗
한 여인이 부처님을 찾아왔다. 그녀는 사랑과 헌신으로 돌보던 외아들을 그만 잃고 말았다. 외아들이 죽어 비통한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부처님께 아들을 살려달라고 간청하기 위해서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인아. 마을로 가서 단 한 명도 죽은 사람이 없는 집의 씨앗을 한 줌 얻어오너라.”
여인은 쏜살같이 마을로 달려가 온 마을을 뒤졌다. 그러나 집집마다 이렇게 말하는 거였다.
“씨앗은 얼마든지 줄 수 있지만, 원 그런 집이 어디 있단 말이요. 우리 집만 해도 벌써 여러 사람이 죽었는데.”
어느 집 하나 사람이 안 죽은 집은 없었다. 하지만 여인은 결코 단념할 수 없었다.여인은 온종일 마을을 뒤지며 돌아다녔다. 그러나 그런 집이 있을리 없었다.
날은 어두워졌고, 그녀는 지칠대로 지쳐 버리고 말았다.
구리 세공인이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알고 싶다면, 그의 마룻바닥에 쌓여 있는 구리 가루를 헤아려 보라.
그래 헤아려 보라.
신 같은 것, 영혼 같은 것, 부활 같은 것, 영생 같은 것,
천국과 지옥 같은 것, 이런 것들에 깊은 관심을 갖고 헤아려 보라.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살고 있는지 알게 될 것이다.
저 삶의 부스러기들을 헤아려 보라.
끝까지 열심히 살자. 허드렛일이라도 하면서 정말 열심히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