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망에 담긴 이야기 |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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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19-10-29 12:46 조회5,46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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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날 줄 모르는 새가 한 마리 있었다. 그 새는 다른 새들은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마치 닭처럼 땅 위를 걸어다니거나 기껏해야 총총거리며 뛰어다녔다. 그런데 그 새가 어쩌다 날아다니는 어떤 새의 알을 품게 되었다. 때가 되자 그 알에서 새끼가 부화 되었다. 그 새끼는 알 속에서부터 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었다.
얼마 후 새끼 새가 양어머니에게 물었다.
“저는 언제쯤 날 수 있을까요?”
날지 못하는 새가 말하였다.
“다른 새들처럼 계속 날아 보도록 해라.”
날지 못하는 새는 새끼 새에게 나는 방법을 가르쳐 줄 수가 없었던 것이다, 버둥거리며 둥지에 올라서는 방법조차도 가르쳐 줄 수가 없었다. 새끼 새는 양어머니가 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한 것을 이상스럽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런 생각은 자신을 알에서 부화시켜 준 양어머니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엇갈렸다.
“그분이 없었다면 난, 아직도 알 속에 있을 거야.”
새끼 새는 속으로 이렇게 말하곤 하였다.
새끼 새는 또 이따금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다.
“나를 부화시킬 수 있는 새라면 분명 나는 법도 가르쳐 줄 수 있을 거야. 다만 시간문제이거나 내가 아직 노력이 부족하거나 지식이 부족해서 일거야.” 라고 속으로 말하곤 했다.
그대여. 운 좋게 참다운 스승을 만나 그동안 잘 배웠는가. 그리하여 운 좋게 알에서 깨어났는가. 그렇다면 그대는 지금 도약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지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면 당장 그대 스승의 곁을 떠나라. 스승의 품에서는 도약을 이룰 수 없다. 오직 그대 스스로 할 그대의 몫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