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향기 | 차의 성분과 효능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7-29 12:25 조회5,452회관련링크
본문
차의 성분과 효능 1
차는 수천 년의 긴 역사를 이어오면서 사람들에게 건강음료이자 기호음료가 되었고 지금도 꾸준히 연구를 해나가고 있습니다. 차의 성분은 밝혀진 것만 500여 가지로 많지만 그중 인체에 미치는 중요한 성분들을 알아보려 합니다.
생 찻잎의 대부분은 수분(75%)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50%는 물에 잘 녹는 가용성 성분으로, 우리에게 맛을 주는 탄닌(카테킨), 아미노산, 카페인, 당 등이 있으며 나머지 50%에는 단백질, 탄수화물, 포도당, 지질, 무기질, 비타민 등과 사포닌, 그 외 차의 향기성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녹차는 떫은맛, 쓴맛, 감칠맛, 단맛 등이 어우러져서 독특한 맛을 내는데 이 맛에 익숙하지 않아 처음 녹차를 멀리하거나 이 맛에 반해 녹차를 즐기는 이들이 있습니다. 이런 차 맛의 주성분 중 감칠맛과 단맛은 주로 아미노산과 당이, 쓴맛과 떫은맛은 주로 카테킨이, 그리고 일부 카페인과 사포닌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찻잎에 들어 있는 성분 중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카테킨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자 합니다. 건조한 찻잎에는 25~30%의 카테킨이 함유되어 있으며 어린 찻잎에는 200∼340mg이, 녹차 1ℓ당 1000mg의 카테킨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홍차의 경우 발효과정(폴리페놀의 산화)에서 함량이 반으로 감소되고 적포도주에도 270 mg/ℓ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카테킨이 함유된 식품은 공통적으로 약간 떫은맛이 나는데 일반적으로 이러한 떫은맛을 내는 것을 우리는 탄닌 또는 카테킨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의 가장 대표적인 효과는 항산화 작용입니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근육이 긴장하고 활성산소라는 것이 생깁니다. 활성산소는 세포 산화의 주범으로 암, 심장병, 뇌졸중, 심근경색, 알레르기와 같은 질병을 일으키는데 이러한 활성산소를 없애는 작용을 항산화라고 합니다. 카테킨의 항산화는 비타민E의 50배에 달할 정도로 강력하며 차에 함유된 유기산이나 비타민C가 카테킨과 함께 상승효과를 나타내어 보다 뛰어난 항산화를 가지게 합니다. 또한 활성산소는 노화를 촉진시키는 물질로 평상시 차를 자주 마신다면 질병뿐만 아니라 젊음을 오래 유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카테킨의 항산화 효과를 이용한 차를 식용유나 음료수, 과자 등에 사용하는 데 녹차를 첨가한 식용유로 튀김을 하면 카테킨이 기름의 산화 속도를 늦추어 깔끔한 맛을 낼 수 있게 하고 김밥을 만들 때 녹차 가루를 첨가하면 쉽게 상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며 식품에 사용하는 천연색소의 퇴색을 방지해 품질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러한 녹차의 활성산소 제거 효과를 이용해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녹차의 카테킨을 첨가시킨 화장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과자나 음료 등에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카테킨이 현대인에게 각광받는 또 다른 이유는 다이어트 효과 때문일 것입니다. 카테킨은 혈액 중의 포도당, 지방산, 콜레스테롤의 농도를 감소시키는데 음식 중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이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막아 지방합성을 억제하고 지방 분해를 촉진시킨다고 합니다. 또한 카테킨이 혈액의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제거함으로써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2차적인 질병을 막아주기도 하는데 고혈압과 당뇨환자에게 유익함은 이미 알려져 있습니다.
차의 발생지인 중국에서는 오랫동안 차의 약리적, 의학적 기능들을 연구해 오고 있으며 차에 관한 문헌과 기술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지만 차 또한 많이 마시는 중국인들, 장수(長壽)하는 사람도 많은 그들은 오래전부터 차를 가까이하며 살아왔습니다.
당나라 때 시인인 노동의 칠완다가(七碗茶歌)에는 일곱 잔의 차를 “첫째 잔은 향기를 내고, 둘째 잔은 세상 시름을 잊게 하고, 셋째 잔은 갈증을 해소해 주고, 넷째 잔은 땀을 나게 하여 불편한 일들을 잊게 하고, 다섯째 잔은 피부를 깨끗하게 해주고, 여섯째 잔은 정신을 맑게 해주고, 일곱째 잔은 날개를 달고 날아가게 해 주는 것 같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과학적으로 증명되기 전에도 사람들은 차의 이로움을 알고 가까이했으며 백 마디 말보다 실천하여 건강을 살피었던 것입니다. 차에 대한 지식은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지식을 지혜로 바꾸고 지혜를 습으로 바꾸기는 시간이 걸릴 듯합니다. 앞으로 차의 성분과 효능을 하나하나 알아가며 습으로 바꾸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