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망에 담긴 이야기 | 그것은 모른다는 것이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7-22 14:12 조회5,215회관련링크
본문
그것은 모른다는 것이다
한 아이가 찰흙으로 조그만 새들을 만들고 있었다. 다른 아이들 몇이 그 아이처럼 새를 만들려다가 안 되자 어른들에게 가서 투덜거렸다. 어른들이 말했다. “오늘은 흙으로 새를 만드는 일을 해서는 안되는 날이다.”
마침 그날은 부족장이 일을 금하도록 명해 놓은 날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찰흙으로 새를 만들고 있다는 아이에게로 가서 새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아이가 찰흙으로 만든 새들을 가리켰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 새들은 하늘로 훨훨 날아갔다.
“나는 새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니까 이 아이는 금지령을 어긴 것이 아니다.” 한 어른이 말했다.
“난 이 기술을 배우고 싶다.” 다른 어른이 말했다.
“이건 기술이 아니다. 속임수에 지나지 않아.”
또 다른 어른이 말했다.
불가능하다. 배우고 싶다. 속임수다.
이 세 마디에는 모른다는 공통점이 있다.
불가능하다는 것은 그 기능을 모른다는 것이고,
배우고 싶다는 것은 그 과정을 모른다는 것이고,
속임수라는 것은 그 목적을 모른다는 것이다.
모른다는 것은 두려워할 일이 아니다.
정말로 두려운 것은 모른다는 것보다도
아는 것을 행하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희망을 잃은 사람들의 가슴에
희망의 등불을 켜주는 것이고
흩어진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