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향기 | 차의 성분과 효능 3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10-06 15:28 조회4,763회관련링크
본문
차의 성분과 효능 3
차의 성분 중 앞에서 언급했던 성분 외에도 아주 소량의 성분만으로도 그 기능을 발휘하여 우리 몸에 유용하게 작용하는 성분들을 알아보려 합니다.
먼저 녹차의 단맛과 상쾌한 맛을 내는 테아닌(Theanine)성분, 햇차에 많이 들어 있으며 다른 식물에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는 차에만 함유된, 차 특유의 아미노산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차를 마시면 긴장이 완화되고 기분이 느긋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은 테아닌이 뇌 신경전달 물질을 조절하고 신경계를 안정시켜 긴장을 이완시키기 때문입니다. 이는 여러 연구와 실험을 통한 결과에 따라 테아닌을 섭취하게 되면 우리가 가장 안정적일 때, 즉 릴랙스 상태일 때 나타나는 뇌파인 알파(α)파가 증가하고 마음이 편해진다고 합니다. 실제로 테아닌 200mg을 복용한 후 뇌파를 측정해 본 결과 신경계가 안정되면서 집중력이 강화되고 우울증이나 불면증과 같은 정신질환에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또한 녹차의 테아닌 성분은 섭취 후 약 30분 이내에 뇌에 도달하며 40분 정도면 뇌에서 알파파를 생상 한다고 합니다. 테아닌은 일반 화학약품과 달리 어떤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아 천연 건강 보조 물질로도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테아닌은 카페인의 활성을 저해하여 차에 들어 있는 카페인의 부작용을 줄여주기도 합니다.
차의 플라보노이드류, 카테킨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찻잎에 들어있는 함량은 카테킨의 1/10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플라보노이드류는 저밀도 콜레스테롤의 산화를 막고 산화 효소의 활성을 저해해 항산화 작용을 한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 플라보노이드를 5년간 많이 섭취한 사람(1인당 19mg)이 적게 섭취한 사람보다 관상동맥 심질환으로 사망하는 확률이 적었다고 하며 19mg의 플라보노이드는 녹차 두 잔이면 공급되는 양이라고 합니다.
프랑스인들이 동물성지방의 섭취량이 많은 대도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은 이유로 포도주를 즐겨 마시는 데 있다고 하는데, 이는 적색 포도주에는 녹차와 마찬가지로 플라보노이드가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차의 무기성분은 찻잎 중 5~6% 정도 포함되어 있는데 이중 2/3가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내는 동안에 추출된다고 합니다. 무기성분의 대부분이 칼륨, 인, 망간, 아연, 불소(플루오린) 등의 필수 미량원소들인데, 이중 플루오린은 충치예방에 좋으며 아연은 녹차를 몇 잔 마시게 되면 1일 아연 섭취량의 1/3을 섭취하게 된다고 합니다. 특히 급격한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아연 결핍이 일어나 생식 기능과 후각 기능을 나쁘게 하는데 이때 중간중간 녹차를 마셔주면 보완작용 역할을 하여 아연 결핍을 막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차의 칼륨은 고혈압에, 망간은 효소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차의 당류는 카테킨과 함께 혈당의 상승을 억제하고 낮추어 당뇨병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 중국과 일본에서는 민간요법으로 당뇨병 치료에 녹차를 이용한다고 하며 실제로 쥐에게 실험한 결과, 녹차 당류가 포함된 사료를 먹이니 중성지질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다당류는 혈중 면역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당류는 차의 어린잎으로 만든 비싼 고급 차보다는 오히려 많이 자라난 거친 잎의 저렴한 차에 더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총 3회에 걸쳐 녹차 안의 어떤 성분이 어떻게 작용하여 우리 몸을 이롭게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차에는 현대인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효능들이 있었고 화학 약품과는 달리 천연식품으로 인체에 무해함이 증명되어 최근에는 더 많은 이들이 가까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는 차의 카테킨류를 대량 생산하여 폴리페논이라는 제품을 개발하여 100% 천연 물기능 성분으로 많은 곳에서 활용하고 있으며 차 카테킨을 함유한 녹차추출물과 비타민을 함유한 밀베아유를 섞어 캡슐로 만든 건강식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차의 비타민이나 기타 추출물만을 이용한 얼굴팩이나 화장품 등이 시중에도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주변에서 자주 쓰고 물건과 먹는 음식들에 녹차가 함유되었다는 광고를 자주 보게 되는데 이는 그만큼 우리 생활에 이미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각박하고 빠른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 과학적으로 입증되었기에 조금 더 차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다도”라 하여 예의와 형식에 얽매여 있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우리의 필수 음료라 받아들인다면 짧은 순간이라도 삶의 여유와 함께 차의 향기로움도 가져다줄 것입니다.
작은 하나에서부터 시작한다는 의미에서 오늘은 식사를 끝내고 커피 대신, 탄산음료 대신, 녹차 한 잔을 마셔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