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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 | 은혜를 아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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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7-29 12:02 조회5,27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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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를 아는 사람

 

 

어느 때 부처님께서 여러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은혜를 갚을 줄 알면 그 사람은 공경할 만하다. 조그만 은혜도 잊지 않았거늘 하물며 큰 은혜를 잊겠는가. 그는 내게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그것은 멀다 할 수 없고, 늘 내 곁에 있는 것과 다름이 없다. 왜냐하면, 제자들이여, 나는 항상 은혜 갚을 줄 아는 사람을 찬탄하기 때문이니라.

 

반대로 은혜를 갚을 줄 모르는 사람은 큰 은혜도 기억하지 않거늘 하물며 조그만 은혜를 갚겠는가. 그는 나와 가깝지 않고 나도 그와 가깝지 않다. 비록 나의 제자로서 내 곁에 있더라도 그는 내게서 멀다. 왜냐하면, 나는 항상 은혜 갚을 줄 모르는 사람을 기리지 않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제자들이여, 항상 은혜 갚기를 생각하고 은혜 갚지 않는 것을 배우지 말라. 제자들이여, 이와 같이 공부하여야 하느니라. 그 때에 제자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여 받들어 행하였다.

 

위 내용은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계실 때 여러 제자들에게 설한 가르침으로써 은혜의 중요성을 강조한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교훈이다.

 

<증일아함경 권 11, 대정장>이 경전에 의하면, 부처님은 은혜를 갚을 줄 모르는 사람은 아무리 가사를 입고 자기 곁에 서 있다고 할지라도 그 사람은 자신과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비록 어떤 사람이 부처님과 멀리 떨어져 있을지라도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은 언제나 부처님과 함께 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 사람은 공경할 만하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예나 지금이나 이 세상에는 은혜를 모르는 배은망덕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자신이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을 때, 주위의 도움을 받아 그것을 극복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중에는 그 은혜를 잊어버린다. 간혹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높은 지위에 올랐을 때, 자신에게 베풀어 주었던 주변 사람들의 은혜를 저버리는 경우가 있다. 세상은 이런 사람을 극도로 혐오한다.

 

이 경전에서는 구체적으로 은혜의 종류와 그 보답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부처님은 다른 경전에서 은혜의 종류와 그 보답하는 방법들을 제시하였다.

 

불교에서는 다섯 가지 종류의 은혜를 강조하고 있다. 1.국가의 은혜 2.부모의 은혜 3.스승의 은혜 4.단월의 은혜(시주의 은혜) 5.착한 벗의 은혜 등이다.

부처님은 이 경전에서 은혜를 갚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제자가 아니라고 말씀하시고 있다. 이것은 부처님께서 얼마나 은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간은 개인적인 동물이면서 사회적인 동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는 도저히 살아갈 수가 없다. 자신이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 생존하고 있음을 깨닫고,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으므로서, 이웃과 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사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