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이야기 | 선정의 종류와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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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7-22 14:20 조회5,51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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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의 종류와 단계
사선정은 지관균등을 이루어 지혜를 밝히는 가장 이상적인 선정의 상태이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이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러면 사선정에는 어떤 단계가 있으며, 그 경지는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하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초선에 대해서 보면 경전에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초선에서는 모든 욕구를 떠나고, 모든 불선법을 떠나며, 심이 있고 사가 있으며, 오개를 벗어나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다.
이 가운데에서 모든 욕구를 떠난다는 것은 감관의 욕구를 떠난다는 것입니다. 감관의 욕구란 우리가 눈․귀․코․혀․몸으로 느끼는 오욕을 말하는 것으로서, 감관의 대상에 마음을 빼앗겨서는 바른 선정이 얻어질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추구하는 것은 모두 이 감관의 욕구입니다. 눈으로는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고, 귀로는 좋은 소리를 듣고 싶어 하며, 코로는 좋은 냄새를 맡고 싶어 하고, 혀로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하며, 몸으로는 편안함을 느끼려고 합니다.
이러한 것에 마음을 빼앗기면 언제나 그것을 추구하려고 하며 구하지 못해 안달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서는 미운 마음이 생겨납니다. 초선에서는 이러한 욕구를 떠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불선법을 떠난다고 한 것은 여러 가지의 불선과 번뇌를 떠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계율을 준수하고 나쁜 일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심이 있고 사가 있다고 했는데, 심과 사는 모두 사유작용을 말합니다. 심은 뚜렷한 생각이고, 사는 미세한 생각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초선의 상태에서는 마음이 가라앉고 통일되어 우리의 기본적인 욕구로부터 벗어나 있지만, 아직 생각하는 작용이 남아 있기 때문에 외부로부터의 자극을 인식할 수 있는 단계입니다.
오관의 욕구에 이끌리고 집착하는 것은 없지만, 오관의 작용은 계속되고 있는 단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감관의 대상이 되는 색성․향․미․촉 등의 색법에 대한 생각과 의식이 아직 남아 있는 단계가 색계 초선인 것입니다. 그래서 초선의 단계에서는 심과 사라는 표면적인 사유작용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오개를 벗어나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이 있다는 것은 정신통일을 방해하는 오개의 번뇌를 떠나서 생기는 기쁨과 즐거움을 말합니다. 오개라는 것은 욕탐, 진에, 혼침수면, 도거악작, 의의 다섯 가지를말합니다.
욕탐이라는 것은 감관의 욕구에 대한 것으로서 눈․귀․코․혀․몸을 즐겁게하는 것에 대해 욕심을 내어 집착하는 것입니다.
진에는 화를 내는 것으로서 이것은 색계에서는 전혀 일어나지 않는 욕계에만 있는 마음작용입니다. 혼침수면은 마음이 침울하게 가라앉거나 잠드는 것으로서, 이런 상태에서는 바른 의식과 바른 자세가 갖추어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정신통일이 이루어 질 수가 없습니다.
도거악작이라는 것은 마음이 들떠서 산란하거나 잘못을 저지른 것에 대해서 후회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도 마음이 제대로 집중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의라는 것은 선악의 존재를 의심하고 인과를 의심하며 연기의 진리를 의심하는 것으로서, 이러한 마음 상태에서도 바른 정신집중이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 이러한 다섯 가지를 오개라고 하는데, 이것은 정을 방해하는 가장 큰 번뇌입니다.
올바른 정에 들기 위해서는 이 오개를 단멸해야 합니다. 마음을 통제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이러한 번뇌가 사라졌다가 다시 일어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이것을 단멸해야 바른 선정에 들 수가 있습니다.
초선의 단계에서는 이러한 오개가 단멸되고 거기에서 오는 기쁨과 즐거움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초선에서는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마음의 안정을 방해하는 번뇌가 진압되기 때문에 초선 가운데에서는 오개의 번뇌를 벗어난다는 기쁨과 즐거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기쁨이라는 것은 정신적인 기쁨이고 즐거움이라는 것은 신체적인 편안함을 뜻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즉, 초선에 들게 되면 심신 모두가 어떠한 근심걱정도 없이 편안한 상태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이처럼 초선에서는 감관에 대한 욕구는 없으나 거기에 대한 의식이 남아 있어 기쁨과 편안함을 느끼면서 마음의 집중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심, 사, 희, 낙, 심일경성의 오지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단계의 색계초선에 드는 것은 불교 이외의 다른 외도들에게도 가능한 것이기는 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아직 번뇌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