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망에 담긴 이야기 | 매를 날게 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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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8-27 12:12 조회4,588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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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를 날게 하는 법
어떤 왕이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가장 아름다운 두 마리의 매였다. 이웃 나라 군주가 우호의 상징으로 보내온 것이다. 매의 눈부신 깃털과 자태에 매혹된 왕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매들을 감상했다.
어느 날 왕은 자신이 직접 선정한 나라 안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진 조련사를 선정해 왕의 품위에 맞는 매로 훈련을 받도록 했다. 왕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새를 기대하며 두세 달을 참고 기다렸다.
마침내 왕은 새가 나는 모습에 말할 수 없이 깊은 인상을 받았다. 매의 아름다운 자태와 창공을 가르는 우아함에 박수갈채를 멈추지 않았다.
조련사는 기쁘기만 할 수 없었다. 다른 한 마리의 매는 전혀 날려고 하지 않았다. 훈련 첫날 내려앉은 나뭇가지에서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왕에게 보고했다. 왕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왕은 누구든 매를 날게 하는 자에게 큰 상을 내리기로 했다. 하지만 수많은 조련사들과 전문가들이 도전했지만 매는 나뭇가지에서 꿈적도 하지 않았다.
어느 날 대신 하나가 왕에게 매가 날고 있다고 보고를 했다. 왕은 놀라 그 현자를 당장 데려오라고 명령했다. 왕 앞에 선 현자는 놀랍게도 평범한 농부가 아닌가.
왕이 놀라 물었다.
“어떻게 이 매를 날게 할 수 있었는가?”
농부가 말했다.
“아주 간단한 일이었습니다.”
왕이 다시 물었다.
“간단한 일이었다니, 무슨 뜻인가? 수많은 조련사들과 전문가들이 오랫동안 다 실패한 일을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가?”
농부가 대답했다.
“제가 한 일은 단순했습니다. 새가 앉아 있던 나뭇가지를 잘라 버렸을 뿐입니다.”
지금 내가 움켜쥐고 있는 나뭇가지는 무엇인가?
높이 날지 못하도록 나를 붙잡고 있는 것은?
내가 앉아 있는 나뭇가지를 스스로 자를 것인가
아니면 부러뜨림을 당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