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바루기 | 4종 만다라(四種曼茶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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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07-29 12:26 조회5,96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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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종 만다라(四種曼茶羅)
<진실섭경(眞實攝經)>등의 경전에는 4종의 만다라가 설해집니다. 이 경우의 종류란, 금강계나 태장이라고 하는 경우의, 경전이나 의궤, 유파 등에서와 같이 다른 만다라의 종류는 아닙니다. 하나의 경전에 복수의 만다라가 설명되지만, 그것들은 기본적으로 같은 만다라입니다.
4종류의 만다라란 대만다라(大曼茶羅), 삼매야만다라(三昧耶曼茶羅), 법만다라(法曼茶羅), 갈마만다라(羯磨曼茶羅)입니다. 이것에 사인만다라(四印曼茶羅), 일인만다라(一印曼茶羅)를 더한 6종이 되기도 합니다.
대만다라는 부처나 보살들의 제존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만다라입니다. 우리가 상상하는 가장 일반적인 만다라입니다. 이것을 ‘대’만다라라고 부르는 것은, 그 외의 만다라의 기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무것도 생략하지 않고 부처 세계 모든 것을 그대로 표현한 만다라입니다.
두 번째 삼매야만다라는 부처들을 모두 상징물로 나타냅니다. 아미타여래는 연꽃, 보생여래는 보배와 같이 나타냅니다. 이러한 상징들은 삼매야형(三昧耶形)으로 불리며 만다라의 명칭도 이에 근거합니다. 삼매야라는 말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만, 여기에서는 부처가 중생을 구제한다는 '약속'과 같은 의미입니다. 한편으로 중생의 측에도 깨달음을 구하는 ‘약속’이 필요합니다. 그 양자가 호응할 때의 상징이 삼매야형입니다.
삼매야만다라가 중생구제라는 부처의 자비에 초점을 맞춘 만다라인데 반해, 법만다라는 부처의 지혜를 클로즈업한 만다라입니다. 법은 불교의 진리를 뜻하며 모든 부처들은 선정, 즉 깨달음을 얻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또한 진실섭경에서는 법은 ‘미세한 금강’으로 표시됩니다. 그래서 <오부심관>이라는 금강계 만다라의 도상자료에서는 커다란 금강저를 등진 모습으로 법만다라의 부처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것도 ‘미세한 금강’ 속에서 선정에 들어간 모습이라고 합니다.
마지막 갈마만다라의 ‘갈마’란 ‘행위’를 말합니다. 자비와 지혜를 갖춘 부처가 실제로 중생을 구제한다는 실천에 해당합니다. 이 경우의 실천은, 물론 여러 가지입니다만, 만다라에서는 ‘공양(供養)’이라고 하는 말로 그것을 대표시킵니다. 그리고 이 말이 여성명사인 만큼 대일여래를 제외한 모든 부처들은 여존의 모습을 취합니다. 삼매야만다라에서 나타난 자비, 법만다라의 지혜는 실제 활동을 거쳐 비로소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6종의 만다라를 구성할 경우의 사인만다라와 일인만다라는 대만다라를 간략하게 한 만다라입니다. 사인만다라는 중존의 대일여래와 사방의 사존만으로 구성되며, 일인만다라는 대일여래일존(一尊)의 만다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