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망에 담긴 이야기 | 아무것도 생각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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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10-06 15:20 조회4,26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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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생각지 말라
한 사람이 스승을 찾아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스승님, 그는 사기꾼이 분명합니다. ‘아무것도 생각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따위 말장난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어떻게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단 말입니까?”
스승이 물었다. “뭣 때문에 날 만나러 왔는가?”
“그가 사기꾼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도에 관해서 스승님과 말씀을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그가 사기꾼이라는 그대의 판단에 동의를 얻고 싶어서가 아닌가.” “아닙니다. 전 스승님께서 도에 관해 인도해 주십사 청하러 왔습니다.”
스승이 말하였다. “좋다. 인도해 주리라. 내가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가르침은 이것이다. ‘아무것도 생각지 말라.’라는 것이네.”
그러자 그는 슬거머니 그곳을 빠져나오면서 이자도 사기꾼일 거라고 생각했다.
헌데, 한 사람이 우연히 그곳에 오게 되었다.
“내가 그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가르침은 ‘아무것도 생각지 말라’는 것이다.”
스승의 말을 들은 그는 깊은 감동을 받게 되었다.
“아무것도 생각지 말라. 참으로 훌륭한 말씀이다.”
그는 이렇게 되뇌며 이 말을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길을 떠났다.
나는 생각한다. 존재하므로 생각해야 한다.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죽으라는 것과 같다.
나는 오직 생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생각한다.
불가능한 것도 생각한다.
생각할 수 없는 것도 생각한다.
생각이 정말로 그친 그 자리도 생각한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생각한다.
힘들다. 생각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이제 그만, 아무것도 생각지 말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