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위드다르마 연재글

불교총지종은 ‘불교의 생활화,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고 자리이타의 대승불교 정신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생활불교 종단입니다.

아름다운세상 | 화를 내거나 꾹 참는 마음 습관(上)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1-03-01 15:08 조회3,834회

본문

행복해지기 위해 공부해야 하는 6가지 마음 습관


1. 화를 내거나 꾹 참는 마음 습관()

누구나 살다보면 화를 내거나 꾹 참아야 할 때가 있다. 문제는 화를 내든 참든 심신이 고통스럽다는 것이다. 이런 일반적인 대응 방식은 화를 오히려 키우는 마음 습관이다. 이럴 때 부처님은 어떻게 대처하셨을까?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 목표는 고통의 사라짐이다. 지금부터 화가 났거나 화를 냈더라도 고통이 일어나지 않는, 적어도 이미 일어난 고통이 빨리 사라지는 수행법에 대해 알아보자.

 

보통 화가 나면 거친 생각들과 그 때 상황이 계속해서 떠오른다. 그만하려 해도 소용없다. 잠도 못자고 밥을 먹을 때도 염송을 하면서도 계속 생각난다. 이렇게 이어지는 생각들이 화를 키우는 주범이다. 번뇌다.

 

번뇌를 없애는 방법은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저 바라보는 것이다. 생각을 따라가지 말고 생각이 일어나고 사라짐을 바라본다. 한 생각의 생명은 90초라고 한다. ‘정말 화가 나, 내가 맞아, 저번에도 자기가 하자는 대로 해서 손해 봤잖아와 같은 생각들을 어떻다 판단하지 말고 영상을 보듯이 가만히 바라만 보면 90초 뒤에 사라진다. 이렇게 짜증이나 화와 함께 일어나는 생각을 담담히, 가볍게, 남일 보듯 허용한다. 이렇게 생각과 감각, 감정이 일어나고 사라짐을 바라보는 것을 꾸준히 계속하면 내면의 고요한 힘이 길러진다. 점차 강한 감정이나 감각에도 담담하게 대응하게 되고, 생각에 끌려 다니지 않게 된다.

알아차림이 화를 보고, 화를 허용하고, 그것을 나쁜 것이 아니다. 있어도 괜찮다하면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면 이 화라는 감정이 무상하고 비어 있으며 실제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알아차림 수행을 시작하는 단계에서 종종 들려오는 이야기다. “화가 일어남을 알고 생각도 보이고 깨어있는데 화가 사라지지 않아요. 제가 수행을 제대로 하고 있나요? 너무 어려워요.”

알아차림이 있는데도 계속 화가 나는 이유는 알아차림의 힘이 아직 약하기 때문이다. 화를 내는 것은 아주 강한 습관이다. 아직 감정과 생각의 힘이 알아차림의 힘보다 세기 때문에 알지만 영향을 받게 된다. 꾸준히 계속 쉬지 말고 연습하자. 이것이 정정진正精進이다.

 

두 번째 이유는 보다 근원적이다. 마음이 탐진치로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화, 슬픔, 두려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물드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싫어하는 마음이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들을 더 붙든다. 그래서 화, 슬픔을 내려놓지 못하고 계속 생각하게 한다. 화나 슬픈 감정들이 나쁜 것이 아니다. 각각의 감정은 온전하며 꼭 필요한 것들이다라는 정견正見으로 받아들일 때 이 감정들의 공성을 깨쳐 실체가 없음을 이해하게 된다. 화의 실체가 없으므로 화가 소멸된다.

 

이제 화가 날 때 화의 노예가 되어 화의 욕망에 지배 받지도 말고, 화를 적대시해서 저항하지도 말자. 알아차림 수행을 통해 무상, , 무아를 깨쳐 내 마음의 주인이 되자. 사바세계에서 대자유인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