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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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뜨락 | 법과 원칙이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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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3-02-02 13:54 조회2,2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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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에는 출가자가 지켜야 할 계율이 엄격하고 재가자 역시 준수해야 할 불법이 있다. 부처님은 왜 이런 계율을 만드신 것일까? 부처님은 신통력을 갖게 된 비구들이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을 이롭게 하는 것을 보고 비구가 생각해서는 안 될 일과 행동해서는 안 될 일을 하면 바른 법이 오래 머물 수 없다는 것을 설명 하며 계율을 정하셨다. 그 계율에는 열 가지 목적이 있었는데 오늘을 사는 우리들이 크게 공감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실수를 부끄러운 줄 알고 뉘우쳐서 안락하게 하고, 미래의 실수를 막기 위해서 라고 한 내용이다.


 요즘 시사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가 ‘법과 원칙’이다. 우리 사회에 이 단어가 중요 키워드가 되고 있는 이유는 해서는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해서는 안 되는 말, 즉 막말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막말을 한 사람은 해서는 안 될 생각을 했기 때문인데 생각은 말로 표현이 되고 말은 곧바로 행동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래서 해서는 안 될 말을 내뱉은 순간 비난의 화살을 맞게 된다.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때론 해서는 안 될 생각을 하기도 하나, 그것이 생각으로 끝났다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드러나지 않은 생각까지 탓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을 한 순간 그것을 바로 SNS에 올리는 행태가 많이 보인다. 말은 화자話子 혼자 있을때 한 경우, 청자聽子가없으니 생각에 지나지 않지만 일단 글로 써서 SNS에 올리면 청자가 불특정 다수로 확대되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있는 청자 1명에게 한 말보다 파급 효과가 크다.


 SNS에 글을 쓸 때는 혼자이기 때문에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고려하지 않는다. 글을 쓰는 것은 누구에게 라고 말하고 싶은 표현의 욕구 때문이고, 글을 쓰는 순간은 한방향이기 때문에 자기 생각이 옳다고 믿는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을 많은 사람들이 호응해줄 것으로 착각한다. 항의 받고 올린 글을 내리면 그만이라고 스스로를 위안하지만 그 글은 화자의 라벨을 달고 영구 보존되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이 된다.


 시시각각 위협하는 폭탄을 제거하는 방법은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패배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해서라도 사과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사과를 해도 억지로 하는 모습을 보여 이해관계자들을 더욱 분노케 한다. 이렇듯 뉘우침, 반성을 하지 않기에 또다시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게 된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이해관계자들은 화살 쏘기를 멈추지 않기 때문에 말을 한 사람은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 그래서 부처님은 뉘우쳐야 안락해진다고 하신 것이다.


 해서는 안 될 생각으로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서도 반성하지않고 해서는 안 될 일을 계속한다면 우리 사회는 혼돈에 빠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려면 서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는데 그 원칙은 법률에 의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상식이다. 상식은 기본적인 양심만 있으면 배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우러나온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는 상식을 행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 되고 말았다. 상식이 안통하기 때문에 법적 판단을 받으려고 고소고발을 하는 것이다. 예전에 우리 어른들이 착한 사람을 가리켜 ‘법 없어도 살 사람’이라고 칭찬하던 말이 이해가 된다. 안타깝게도 현재의 우리는 법 없이는 살 수 없게 되었다.


  부처님은 계율을 만들며 첫 번째 목적이 교단의 질서를 잡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둘째는 대중을 기쁘게 하기 위해서요. 셋째는 대중을 안락하게 하기 위해서라고 하셨다. 이를 재해석하자면 엄격한 법을 지킴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을 막을 수 있을뿐더러 그것으로 대중들이 기쁘고 편안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날 법과 원칙을 지키자고 호소하는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의 행복을 위해서이다. 하여 법과 원칙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