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 자기를 비하하는 마음 습관(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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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1-03-30 11:41 조회3,80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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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비하하는 마음 습관(上)
나는 잘하는 게 하나도 없어. 난 친구도 없지. 난 돈도 없어. 나 같은 사람을 누가 좋아하겠어? 난 아무짝에 쓸모가 없어. 난 형편없는 사람이야. 이처럼 세상이 나를 무시한다는 생각이 듭니까? 주변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고 인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까? 이것은 자기를 비하하는 사람이 일으키는 생각입니다. 자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무시하고 깎아내리며, 타인에게는 너그럽고 친절하면서 자신에게는 친절하지 않고, 자신뿐 아니라 자기의 가족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잘하는 것이 있는데도 늘 비하하는 마음 습관입니다. 자기를 낮추는 겸손과는 다릅니다.
이렇게 스스로 열등감을 갖고 비하한다면 주변 사람이나 세상을 어떻게 볼까요? 우리는 자신을 보는 눈으로 다른 사람과 세상을 봅니다. 그렇기에 자신을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세상을 밝게 보게 되고,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세상과 타인으로부터 사랑받으며, 설사 세상과 타인에게 비난받더라도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수행으로 자기를 비하하는 습관을 바꿔줘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자비심이라고 한다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출리심(出離心)이라고 합니다. 출리심은 고통에서 나오는 것으로 고통과 고통의 원인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 행복과 행복의 원인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여기서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곧 사랑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행복을 늘 바라고 있습니다. 즉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본마음, 자성은 이토록 순수한 사랑입니다.
그래서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화가 나고 우울합니다. 이렇듯 모든 마음(감정, 느낌, 생각, 행동, 의도)은 사랑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이 마음을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토록 우리의 자성이 순수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을 깊이 이해한다면 자신을 비하할 수 없습니다. 교만함도 생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달랠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튼튼하고 행복한 사람은 자신의 결점을 인정하고 극복할 수 있습니다.
자기를 비하하는 마음 습관은 크게 게으름과 모욕감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이들을 바르고 깊게 이해한다면 자기를 비하하는 마음습관을 바꾸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것입니다.
게으름은 나는 할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우리가 고통에 빠지지 않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행이 필요합니다. 행복해지는 일이 곧 수행이기 때문입니다. 단 한 순간도 쉼 없이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바라보는 것이 수행입니다. 머리는 알고 있지만 몸이 편해지고자 하는 습관이 남아 있어서 수행은 별로 하고 싶지 않고 다른 것을 더 하고 싶고, 이렇게 핑곗거리를 찾다 보면 수행은 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려납니다. 게으름은 수행하는데 큰 장애입니다.
여러분, 슬퍼하지 마세요. 위대한 수행자나 우리나 마음의 본성은 같습니다. 선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절에 다니고, 염송하고 법문을 찾아 공부하고 ‘위드다르마’를 지금 펼쳐 읽는 이 모습 자체가 이미 훌륭한 일입니다. 우리 모두가 불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믿으세요. 욕심으로 수행하면 조급증이 나고 화가 차오릅니다. 마음이 억눌리면 마음은 반항합니다. 이때는 안 좋은 습관을 이해하고 여유를 주세요. 조금 게을러도 자신에게 친절하게 비폭력으로 대해 주세요.
게으름이 자신에게 가해지는 비판이라면 모욕감은 다른 사람에게서 받는 비판입니다. 모욕이란 다른 사람이나 집단을 경멸하고 비하하고 조롱하며 무시하는 행위입니다. 모욕을 당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살다 보면 좋지 않은 말, 무시하는 말을 듣거나 모욕을 당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상대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이 들고 왜 그랬을까 하며 자책하기도 하는 등등 화가 났을 때와 비슷한 반응이 일어남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을 종일, 일주일간, 한 달 어쩌면 평생 계속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분명 고통스러울 것입니다. 처음에 고통을 일으키게 한 원인은 상대에게 있더라도 이후 계속되는 고통은 스스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고통의 원인이 나에게 있습니다. 이것은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