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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뜨락 | 부처님 이야기 속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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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0-12-29 14:29 조회4,34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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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이야기 속 교훈

 

우편물이 쌓여있을 때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은 책이다. 한국불교 아동문학회에서 엮은 <이솝도 빌려 간 부처님 이야기>라는 책을 집어 들고 단숨에 읽었다. 이솝우화를 모르고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솝우화는 우리와 친근할뿐더러 인성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그런 이솝우화가 부처님 이야기에서 빌려 갔다는 것은 흥미롭고도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그 이야기 가운데 모기에게 활을 쏘면을 소개하고 싶다. 멍청이 마을 우두머리가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자 모기를 잡으라고 명령한다. 모기를 잡기 위해 몽둥이, , 창 심지어 활까지 동원되었지만, 모기는 날아가 버리고 사람만 다쳤다. 이웃 어벙이 마을에 대머리 목수가 열심히 나무를 자르고 있었는데 그의 대머리에 모기가 자꾸 달라붙자 아들에게 모기를 없애라고 했다. 아들이 도끼를 치켜들고 살금살금 다가와 모기를 내리치려고 하는 것을 보고 지나가는 보따리장수가 달려와 아들을 말린 후 두 손바닥을 마주쳐서 가볍게 모기를 잡았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본생경에 있는 모기의 전생 이야기인데 이솝우화에는 대머리 남자와 파리로 나온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 빈대 한 마리 잡으려고 초가삼간 다 태운다.’는 우리나라 속담이 떠오른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잘못되어 큰 손해를 보게 된다는 뜻으로 귀찮은 것을 제거하는 방법이 너무나 과해서 많은 사람이 희생된 어리석음을 일깨워주는 부처님 교훈이다.

 

책에서는 같은 편이니까 믿고 있다가 더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해설을 붙였다. 멍청이 마을 우두머리를 위해 모기를 잡겠다고 나선 사람들은 모두 우두머리에 대한 충성심으로 모기를 열심히 잡은 것인데 오히려 우두머리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우두머리는 자기 편 사람들 때문에 많은 것을 잃었다. 부처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남기신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방식이 잘못되었으니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가르침임이 틀림없다.

정치 이야기는 정말 하고 싶지 않지만, 여당은 멍청이 마을이고 야당은 어벙이 마을 같다.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 방법이 핵심을 벗어난 과도한 방식이어서 모기를 향해 활을 쏘고 있는 형국이라 반드시 지켜야 할 국민의 행복을 해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모기의 전생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다. 부처님 10대 제자인 아난은 부처님 법문을 가장 많이 들은 현명한 사람인데 어느 날 수행 중 모기가 자꾸 달라붙어 모기를 쫓다가 모기 한 마리가 손가락에 끼어 죽었다. 아난은 모기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궁금하여 전생을 들여다보니 모기는 원래 대장군으로 나라와 백성을 지켰으나 왕의 신뢰를 얻자 왕에게는 아첨하고, 백성들을 착취하는 비굴한 사람으로 변해갔다. 그래서 대장군은 다음 생에는 기생으로 그 다음 생에는 모기로 태어난 것이었다.

부처님은 모기의 전생 이야기를 통해 아첨하면 기생충 같은 삶을 살면서 사람들에게 해를 준다는 것을 잘 보여주었다. 부처님은 사회가 발전을 해도 인간은 모기에게 활을 쏘는 것과 같은 어리석음을 저지르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으리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벼들다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있으니 말이다. ‘모기의 전생 이야기에서 지나가는 보따리장수가 모기를 잡아주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듯이 우리의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인적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같은 편, 다른 편이란 편가르기로 자기 편만 고집하면 지금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

 

새해 우리는 편 가르기부터 멈추어야 한다. 그리고 감정을 누르고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아주 합리적인 사람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기에 내로남불이라는 우스꽝스러운 단어가 만들어졌다. 이 단어가 없어져야 우리 사회는 공정해진다.

 

새해는 제발 공정, 정의, 평등이 통하는 사회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안심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새해는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일상으로 돌아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일하며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