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바루기 | 만다라의 선과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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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1-03-30 11:51 조회4,51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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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의 선과 형태
만다라의 윤곽선에는 각각 의미가 있다. 그 길이나 위치 관계는 엄밀하게 규정되어 있어서 그리는 사람이 마음대로 변경할 수 없다. 대부분의 선에는 명칭이 붙어 있어, 그 선으로 나타내는 도형이 무엇을 나타내는지를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만다라를 제작에 있어 먹줄을 치는데[墨打] 가장 먼저 그어지는 기본선을 범선(梵線)이라고 한다. 인도의 건축 용어로, 세계의 중심에 범천이 위치한다는 힌두교의 사상과 관련이 있다. 범선은 이 중심을 지나 교차하는 수직의 두 줄이다. 이를 기준으로 대각선, 근본선, 측면선 등의 기본적인 선을 차례로 그어 나가는데, 전체를 둘러싼 4중 원은 내부 선이 모두 그어진 후에 그어진다. 보통 도형을 그릴 때는 먼저 전체를 둘러싼 선을 긋고, 거기에서 차례로 분할해 나가는 것이 보통이지만, 만다라의 경우는 반대로 기본이 되는 범선 등을 그은 후 중심에서 밖으로 차례로 그어 나가 마지막에 전체를 감싼다.
이런 순서는 만다라의 도량법과도 관련이 있다. 만다라에는 절대적인 크기가 없다. 작은 만다라도 있고 큰 만다라도 있다. 이것도 인도의 건축술의 경우, 우두머리 목수의 몸 크기(대부분 팔 길이)를 기준으로 집의 크기가 정해진다. 일단 범선의 길이가 정해지면, 그것을 96등분한 길이가 기본적인 단위가 된다. 만다라 선의 길이는 모두 이 단위로 나타낸다. 특히 이 단위 네 개분(個分)의 길이는 만다라의 문의 길이에 해당하기 때문에, 비교적 긴 선의 경우, 특정의 길이를 ‘문의 길이로 몇 개분’이라고 한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만다라의 기본적인 형태는 크기는 달라도 모두 닮은꼴이다.
만다라의 윤곽선이 그어진 상태가 위의 그림이다. 이중 전체를 둘러싼 원부분은 세 겹의 띠로 구성되어 있으며, 바깥쪽부터 화염륜, 금강저륜, 연화 꽃잎[화변, 花弁]이다. 이것은 우주 전체를 둘러싼 세 겹의 덮개와도 같다. 맨 안쪽의 연화 꽃잎은 우주 전체가 거대한 연꽃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불교의 우주론에 근거한다. 이 꽃잎의 안쪽은 연꽃 꽃받침[화탁, 花托]에 해당하는데, 이것이 금강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서 금강지(金剛地)라고도 부른다. 이 대지(大地)의 중앙에 우뚝 솟은 것이 우리의 거성(居城)인 누각이다. 네모난 틀은 그 외벽을 나타낸다. 사방이 모두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실제 건물을 바로 옆에서 본 모습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이 안쪽은 누각 내부의 모습이다. 바로 위에서 본 평면도이다. 그 안에 만다라 부처님들이 규칙적으로 배치되어 있는데, 이 부분만 만다라마다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