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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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망에 담긴 이야기 | 충고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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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1-10-05 15:13 조회3,97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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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새를 한 마리 잡았다. 새가 그에게 말했다.

“나 같은 새는 새장에 갇히면 아무 쓸모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나를 풀어 주십시오. 그러면 내가 세 마디 좋은 충고를 해드리겠습니다.”

그리하여 새는 자신을 풀어 주기 직전에 한 마디, 나뭇가지에 올라가서 한 마디,

산등성이에 올라가서 한 마디 이렇게 총 세 마디의 충고를 해주기로 약속하였다.


그는 약속대로 첫 번째 충고를 새에게 물었다.

“당신이 비록 목숨만큼이나 소중한 것을 잃을지라도 너무 낙심하지 마십시오.”

그 사람은 약속대로 새를 놓아주었고, 새는 곧장 나뭇가지 위로 날아갔다.


새가 두 번째 충고를 했다.

“상식에 어긋나는 어떠한 것도 명백한 증거 없이는 결코 믿지 마십시오.”

말이 끝나자 새는 산등성이로 날아갔고, 이렇게 말했다.

“이 어리석은 사람아. 내 몸속에는 커다란 보석이 두 개나 들어 있소.

당신이 나를 죽이기만 했더라면 그 보석들을 차지할 수 있었을 것을.”

그 사람은 너무나 억울했고 화가 났다. 생각만으로도 진저리를 치고 후회하고 말하였다.

“이제 마지막 세 번째 충고를 해줘."


새가 말했다.

“당신은 참으로 어리석군요. 앞의 두 충고는 생각하지도 않고 충고를 더 해 달라니. 

무엇을 잃든 낙심하지 말며, 상식에 어긋나는 것은 믿지 말라고 했잖소.”


우리가 세상에 나서 죽을 때까지 듣는 것이 충고다.

자나 깨나 충고, 앉으나 서나 충고,

이 세상에서 가장 흔한 것이 충고이다.

충고가 난무한 세상, 충고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

충고 없는 상식의 세상에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