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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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바루기 | 호흡(呼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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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1-12-13 12:16 조회3,6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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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은 생명의 신비, 즉 정신의 신비와 함께 육체의 신비에 대한 열쇠이다. 이미 빨리어 경전에 있어서 내성적인 호흡이 관상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맛지마니까야에 따르면, 불망성(不忘性), 억념성(憶念性)의 네 가지 근거(sati-paṭṭhāna), 깨달음의 일곱 가지 요인:칠각지(七覺支)(sambojjhaga), 그리고 마지막으로 완전한 지식과 해탈의 개시를 일으키는 것은 들숨[吸氣]과 날숨[呼氣]의 의식적인 관찰이다.

 

관상자는 고요한 곳에 은둔하며 전통적인 관상의 자세를 취한 뒤 의식적으로 들숨과 날숨을 행한다고 경전은 설하고 있다. 이것은 첫걸음으로 마음의 간섭도 강제도 없고 신체의 자연스러운 기능을 거스르지도 않는 호흡의 경과에 대한 단순한 관찰이다. 이로 인해 호흡은 의식적이 되고, 그것과 함께 호흡이 통하는 기관이 의식적이 된다.

 

여기서 호흡법의 지적관찰이나 분석에만 관련된 것이라면, 이 훈련은 거의 이 단계에서 끝나게 된다. 그러나 이 훈련의 목적은 그 정반대이며 통합의 획득, 즉 전체적인 신체를 체험하는 것이다. ‘온몸[全身](Sabba-kāya)을 체험하며 나는 숨을 들이마시겠다. 온몸을 체험하면서 나는 숨을 내쉬어야겠다.’ 이렇게 스스로를 훈련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전신(全身)’호흡신체’(prāṇa-maya-kośa)인지, 아니면 물리적 신체 중 어느 것을 의미하는지는 제2의적인 문제이다. 왜냐하면 전자는 고스란히 후자에 침투해 그렇게 스스로를 호흡기관으로 한정하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음 단계는 의식적인 호흡의 리듬을 통해 신체의 모든 기능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이 몸과 마음의 완전한 균형과 그 결과로서의 내적 조화 상태에서 지복의 감각이 온몸을 채우는 평정과 만족이 싹트게 된다.

 

이렇게 호흡은 정신적 체험의 탈 것[乘物], 즉 육체와 정신 사이의 관상자(觀想者)가 된다. 그것은 다소 수동적이고 무의식적으로 기능하는 물리적 기관의 상태에서, 불타 신체의 광채와 완전성에 의해 보여지는 것과 같은 완전히 발전하고 깨달은 정신의 탈 것 혹은 도구로 신체 변환을 향한 첫걸음이다.

 

아나빠나쌋띠(ānāpāna-sati), 호흡과 관련된 불망성·억념성실천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호흡 과정이 의식과 잠재의식, 조대물질(粗大物質)과 미세물질, 타율적 기능과 자율적 기능 사이의 연결고리이며, 그러므로 전 생명의 본성에 대한 가장 완전한 표현임을 깨닫는 것이다.

 

그러므로 보다 깊은 관상의 상태(선정:dhyāna와 삼매:Samādhi)로 이끄는 훈련은 호흡의 관찰과 조절로 시작되며, 그 방법에 있어서 호흡은 자동적 혹은 자율적 기능에서 의식적인 기능으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정신력의, 즉 가장 깊은 의미에서 프라나(prāṇa)의 수단으로 전환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