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바루기 | 아비규환(阿鼻叫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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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2-02-14 15:31 조회3,40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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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터의 참상을 형용하여 ‘아비규환’이라는 말을 쓴다. 이는 ‘아비지옥의 고통을 받으며 울부짖는’이라는 뜻이다. 규환도 아비처럼 하나의 지옥으로 설명한다.
아비지옥의 아비는 산스크리트어 아비치(Avīci)의 음역이다. 아비치는 ‘끊임없는’이란 뜻이다. 그래서 이 지옥에 떨어진 자는 끊임없이 고통을 받기 때문에 무간지옥으로 불린다. 불교도들에 따르면 아비지옥, 즉 무간지옥은 팔열지옥의 하나로 여러 지옥 중에서도 가장 고통스러운 곳이다. 오역(五逆)・불법을 비방하는 것(謗法)의 중죄를 범한 자가 떨어진다고 한다.
오역이란 오역죄의 약자로, 5종의 중죄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오역죄란 (1) 아버지를 죽이는 것 (2) 어머니를 죽이는 것 (3) 아라한을 죽이는 것 (4) 부처의 신체를 손상시키는 것 (5) 교단의 화합을 파괴하는 것이다. 비방이란 법을 비방하는 것, 즉 불교의 진리를 비난하는 것이다.
아비치는 힌두교에서도 지옥(나락)의 하나로 여겨진다. 예를 들어 고대 인도의 유명한 법전인 <야즈나발키아 법전>에서 21의 지옥 중 하나로 열거되어 있다. 그리고 힌두교의 푸라나 성전에서는 일반적으로 28가지 지옥명이 언급되어 있다. 아비치도 그 중 하나로, 위증을 한 사람, 거짓 선서를 한 사람, 가명을 사용한 사람이 떨어지는 지옥으로 되어 있다.
이 지옥으로 떨어지는 사람은, 백유순(由旬)의 높은 산에서 아비치로 던져진다. 아비치 전역은 대해와 같이 끊임없이 격랑이 일고, 그곳에 떨어지기 무섭게 죄인의 몸은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그들은 다시 살아나고, 이 고통을 반복한다.
다음으로 규환지옥은 어떤 지옥인가? 규환은 산스크리트어 라우라바(Raurava)의 한역이다. 불교도들은 라우라바의 어원을 라바(rava 부르짖는 소리)에서 찾고, 이를 ‘규환’이라고 번역하였다. 그리고 그 지옥에 떨어지는 괴로움에 못 이겨 울부짖기 때문에 ‘규환지옥’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호규(号叫)지옥’, ‘규(叫)지옥’으로 번역돼 있다. 불교에서는 규환지옥이 팔열지옥 중 하나로 사람을 죽이거나 도둑질하거나 삿된 음욕에 빠지거나 술을 마신 자들이 이 지옥에 떨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이 지옥에 떨어지면 끓는 물이 든 가마솥에 던져지거나 맹렬한 불의 쇠집에 갇히기도 한다고 한다.
라우라바라는 지옥명도 힌두교 문헌에서 볼 수 있다. 생명을 가진 존재를 학대한 자들이 이 지옥에 떨어진다. 그들이 생전에 학대했던 것들이 루루(ruru)라는 종류의 무서운 뱀의 모습을 하고 나와 괴롭힌다. 루루가 있는 지옥이라 하여 라우라바(Raurava)라고 불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