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총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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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 | 욕망과 마음챙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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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총지종 작성일22-08-02 13:08 조회2,5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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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는 욕망을 완전히 제거하고 없애는 것이라고 잘못 알고있는 사람들이 많다. 불교에서 가르치는 바는 욕망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욕망을 무엇인가를 하려는 의지로 보고, 삶이 지닌 에너지의 일부로 보기도 한다.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를 건강한 방식으로 일으키면 건강한 욕망이 일어나고,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를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일으키면 건강하지 못한 욕망이 일어난다고 보고 있다.

불교는 건강한 욕망과 건강하지 못한 욕망을 구분하고 있다.


 전통적인 설명에 따르면 건강하지 못한 욕망에는 탐욕, 중독, 지나친 야망, 도박, 여색에 빠지는 것, 과욕 등이 있다. 건강하지 못한 욕망은 강한 소유욕, 자기중심적 태도, 불만족, 강박적 충동, 무가치하다는 생각, 끝없는 탐닉과 그와 비슷한 괴로움을 일으킨다. 극단적인 경우 욕망은 중독으로 변한다.

 불교에서는 중독의 상태를 배고픈 귀신이 되는 것에 비유한다. 아귀라는 배고픈 귀신은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다. 그것은 욕망이 더는 채워지지 않으며 갈애의 목마름이 해소되지 않는 의식 상태를 일컫는 것이다. 배고픈 귀신은 중독자처럼 한 번의 음주, 마약의 황홀감, 한동안의 탐닉 후 잠시 멈추었다 다시 더 많이 원한다.


 건강한 욕망은 돌봄, 감사, 자애와 관련이 있다. 이 건강한 욕망은 우리 모두에게 헌신, 끈기, 책임감, 우아함, 관대함, 유연함을 일으킨다. 건강한 욕망이 있을 때 자신을 먹이고 입히고 돌볼 수 있다. 우리의 몸과 아이들을 돌볼 수 있다. 우리의 일과 우리가 사는 공동체를 발전시킬 수 있다. 건강한 욕망은 행복의 원천이며, 우리를 자유에 이르게 할 수 있다.


 불교는 건강하지 못한 욕망을 내려놓고 건강한 욕망을 ‘가볍게’ 붙들라고 가르친다. 그리고 욕망의 뿌리를 중립적인 정신 요소와 연결짓고, 욕망과 현명한 관계를 맺는 방법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욕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욕망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몸과 마음의 친밀한 경험으로 느껴야 한다.  욕망은 고상한 기쁨에서 과도한 중독으로 우리를 떨어뜨릴 수도 있고, 신체적 생존에서 영적 갈망으로 우리를 고양시킬 수도 있다.


 우리는 마음챙김으로 욕망이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을 통찰 할 수 있다. 우리가 마음챙김으로 늘 깨어있으면 몸의 감각이나 느낌의 상태 그리고 욕망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무심히 알아차릴 수 있다. 깨어있는 마음챙김으로 욕망을 대하면 한동안 욕망의 에너지가 더 강해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욕망이 우리를 집어삼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때 허겁지겁 욕망을 채우지 않고 단순히 현재에 머물 수 있으면 불편감은 결국 서서히 사라진다. 그러면 편안한 느낌, 몸과 마음의 평화가 우리 내면에서 일어남을 볼 수 있다. 심지어 욕망을 넘어선 온전함과 충만함의 상태가 우리의 자연스러운 상태임을 알게 된다.


 우리는 욕망을 내려놓았을 때 일어나는 기쁨과 단순함을 느끼지 못하면서 허겁지겁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늘 깨어있는 마음챙김이 일상화될 때 삶은 보다 단순해지고 더 행복해진다.  우리는 세상 속에 살면서도 집착과 욕망 속에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탐욕과 원함이 없다는 것은 세상에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탐욕과 원함이 없을 때 우리는 세상에서 멀어지기보다 오히려 세상의 풍요로움에 깨어난다. 내면의 텅 빈 널찍한 공간과 만날 수 있다. 텅 빈 공간은 행복과 만족으로 가득한 놀랍도록 즐거운 경험을 우리게 선사한다. 모든 존재와의 상호연결성을 느끼기 시작한다. 가슴이 풍요로워지며 우리가 느끼는 안녕감도 커진다. 이기심이 줄고 무의식적인 두려움도 사라진다.


 기적 같은 지구에서 우리가 숨을 쉬며 함께 살아있음을 축복한다. 풍요의 마음은 기쁨과 두려움, 이익과 손실, 고귀함과 이기심이 뒤엉킨 이 세상을 온전히 품어 안는다. 진정 풍요로운 마음은 그 자체로 이미 온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