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N - 총지종 종조 숨결을 그리다..초상화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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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년 창종 50주년을 맞는 총지종이 종조 원정 대성사의 진영을 새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전통 초상화 기법으로 종조의 숨결을 비단 위에 올려놓고 있는데요, 1,000년 가는 초상화의 색채처럼 창종의 울림이 전해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경목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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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국밀교의 양대 종단 중 하나인 총지종을 창종한 종조 원정대성사의 모습을 전통 초상화로 재현하고 있는 전주의 작업실.
호흡도 멈춘 채 가사의 문양을 그리는 작가의 손이 조심스럽습니다.
법의와 가사의 색이 은은한 빛을 띠며 주름 하나하나가 마치 얇은 옷이 흘러내리듯 드러납니다.
종조의 숨결을 비단 위에 올리고 있는 진영 작업이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이철규 화백/예원예술대학교 교수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조금씩 조금씩 쌓아 올리기 때문에 작가의 공들이나 이런 것들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또 하나는 배채를 쳐서 올리기 때문에 깊은 색이 강하진 않지만, 울림이 있습니다. (초상화를 통해) 인품과 교감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동감보다는 초상화의 대상이 가진 정신세계를 이어받는 것입니다.)
캔버스에 명암으로 원근감을 살려 강한 첫 인상을 주는 서양화에 비해 전통 초상화는 비단 위에 여러 번 색을 입혀 오래 볼수록 깊은 울림이 전해집니다.
깊이와 포근함을 위해 채색을 하고 물로 세척하고 또 칠하는 작업을 5번에 걸쳐 반복한 초상화의 색은 그래서 천년을 가도 변하지 않는다고 이철규 화백은 강조합니다.
특히, 사람의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하듯 초상화에서도 역시 눈은 그 사람의 인품을 나타내기에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철종 어진을 복원했던 이 화백은 조선 왕조 어진에 사용됐던 이금으로 원정대성사의 눈을 표현해 대성사의 심성과 인품이 교도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했습니다.
이철규 화백/예원예술대학교 교수
(원정대성사가 갖고 있는 심성, 이 마음이 눈을 통해서 불자들한테, 교도들한테 그대로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신중하게 하고 있습니다. 교도들이 초상화를 보고 차분해지고 근심걱정이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년 창종 50년을 맞는 총지종은 종조의 창종 정신을 되새기고 미래 100년을 향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원정대성사의 일대기와 종단 50년사 발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총지종은 원정기념관 보수의 핵심인 진영 조성을 통해 원정대성사를 기억하고 있는 스승과 교도들이 대성사의 편안하고 소탈한 모습을 다시 느끼고 교화의 원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했습니다.
인선정사/총지종 통리원장
(교도들에게 소탈하고 편안한 모습에 중점을 두고 진영을 조성하게 됐습니다. 원정대성사 당시 교도님들도 계시고 이후에 제도한 교도님들도 계신데, 원정대성사의 모습에서 예전의 향수도 느끼고 당시 교화하던 모습을 다시한번 회상하면서 수행에 원력을 세우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원정대성사의 진영은 내년 신년하례법회에서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한국밀교를 계승해 불교의 생활화와 생활의 불교화를 표방하며 현대에 비밀불교의 문을 연 원정대성사의 인품과 정신세계가 묵직한 울림으로 전해질 지 주목됩니다.
BTN뉴스 하경목입니다.
하경목 기자 btnnews@b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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