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밀교사 큰 족적 남긴 총지종 효강 대종사 원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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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 경북대학교 병원…세수96세
통리원장·종령 역임…밀교발전 기여
통리원장과 종령 등을 역임하며 한국밀교사에 큰 족적을 남긴 효강 대종사가 7월1일 세수 96세로 원적에 들었다.
1927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효강 대종사는 1985년 총지종 사상과 교의 연구를 위해 개설된 법장원 밀교연구소 상임연구위원으로 총지종과 첫 인연을 맺었다. 1986년에는 초대 중앙교육원장으로서 밀교사상과 관법을 중심으로 불교사상과 리더십, 경영실무 등으로 교육내용을 확대하고 시무교육부터 스승교육, 보수교육 등 종단교육을 체계적으로 구성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제5대 통리원장으로 취임해 밀인사 신축헌공불사, 혜정사 헌공불사, 실지사 이전, 충북 괴산 수련관 착공, 운천사 신축부지 매입 등 불사를 연이어 진행하고, 처음으로 여름학생 수련법회, 경로수련법회, 전국합창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포교에 진력하며 교세를 크게 확장했다.
이후 1995년 법장원장으로 임명된 효강 대종사는 동국대 등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전문연구인력을 초청, 총지종을 창종하고 사상적 기반을 구축한 종조 원정 대성사의 가르침을 재조명하며 밀교사상의 역사적, 교리적 근간을 정립했다. 군포교를 위해 육군 제51사단의 호국달마사와 결연을 맺어 ‘불교총전’ ‘종조법설집’ ‘불사법요집’ 등을 기증하고 정기법회에서 삼밀의궤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총지종보(현 총지신문)’와 ‘위드다르마’ 창간, BBS불교방송과 BTN불교TV 설립 및 운영 등 언론과 방송을 통해 밀교포교의 영역을 개척했다.
효강 대종사는 세계불교계와의 교류도 적극 추진했다. 1993년 108개 국가와 33개 국제기구가 참가한 대전세계박람회에서 제9대 통리원장으로서 참가해 총지종의 밀교수행법을 선보였으며, 제3회 한중일 불교문화교류대회에서는 삼국 불교 대표기구의 공식화, 전문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후에도 한일불교대회, 한중일불교대회, 국제재가 불교지도자 대회 등에서 한국불교를 알렸다.
총지종의 ‘생활불교’ 철학을 사회공헌으로 회향하는 데에도 앞장섰다. 효강 대종사는 1996년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산하 소비자보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소비자 보호 제도와 법률의 연구 및 조사를 추진하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시책을 건의했다. IMF 외환위기로 생계의 위험에 놓인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창립된 사회복지법인 불교총지종사회복지재단의 이사장을 맡아 복지사업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이 공로로 2001년 서울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후 효강 대종사는 제9·10·11대 종령으로서 원정기념관 개관불사, 종조 탄신 100주년 기념법회, 추계강공회 등 법회 때마다 종도들에게 종조 원정 대성사의 유지를 이을 것을 강조했다. 또 시대가 요구하는 스승상을 정립, 승단을 결속해 생활불교를 널리 알리는 종풍운동을 전개했다. 종풍운동은 ‘뼈를 깎는 듯한 수행으로 용맹정진하여 삼밀관행(三密觀行)을 실천할 것’ ‘부처님의 재산인 정재를 아끼고 철저히 관리할 것’ ‘부처님 가르침에 즐거운 마음으로 수순할 것’ ‘생활불교를 널리 홍포하며 실천할 것’ ‘중생제도에 열과 성을 다해 신명을 바칠 것’ 등 5개 항으로 구성됐다.
그리고 지난 2018년 효강 대종사는 33년간의 통리원 생활을 마무리하며 “인간사가 다 만나면 헤어지는 것 아닙니까. 교화 열심히 하시길 바랍니다”고 종도들에게 마지막 당부의 말을 남겼다.
한편 효강 대종사 빈소는 경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특101호에 마련됐다. 사흘간 통리원장으로 봉행됐으며 7월3일 오전 8시 왕생성불과 구경성불을 서원하는 고결식으로 회향됐다.
윤태훈 기자 yth92@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