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신문 - [봉축법어] 총지종 종령 법공 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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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하고 주체적인 삶
불기2563년 부처님오신날, 참으로 거룩하고 기쁜 날입니다. 아기부처님께서 어두운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자 이 땅, 사바세계에 나투신 날이기 때문입니다. 거룩하고 고귀한 부처님의 탄신일을 맞이하여 우리 불자들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가르침과 이 땅에 오신 뜻을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태어나시며 동서남북으로 일곱 발자국을 걸으신 후 오른 손은 하늘을 향해 지켜들고, 왼 손은 아래로 땅을 가리키며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唯我獨尊) 삼계개고(三界皆苦) 아당안지(我當安之)”라고 외치셨습니다. 이 탄생게(誕生偈)는 일체 존재가 모두 내가 있음으로써 가치가 있음을 설파하신 것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가 소중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습니다. 인간 존엄성의 일성(一聲)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탄생게를 통해 우리 자신들이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보다 소중한 것은 없으며, 나아가 일체가 모두 존귀한 존재임을 깊이 자각해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이타의 정신이 요구되는 이유이며 일체가 자신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깨다는 길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은 자신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영위해나가야 합니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의 가르침입니다.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면, 지금 있는 그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입니다. 깨달음이나 진리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나의 육근(六根) 속에 있습니다. 몸과 입과 마음 가운데 진리가 있습니다. 삼업이 청정한 가운데 진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육근을 잘 다스리는 것이 곧 진리로 들어가는 문(門)이요, 자신의 삶을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도(道)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떠한 어려움과 고난이 닥치더라도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주체적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진실하고 주체적이며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투시며 일체중생에게 설하신 교설의 바탕은 바로 ‘세상을 주인공으로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슬픔과 기쁨도 나의 것이요, 고통과 즐거움 또한 나의 것입니다. 최고의 행복은 나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자신을 소중하게 여김과 동시에 남을 위한 이타심(利他心)이 종국에는 자신의 행복을 위한 길이 됩니다. 자신의 마음가짐이 행(幸) 불행(不幸)을 좌우하므로 마음을 잘 써야 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일체의 법문을 다 안다고 해도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습니다. 오로지 자신의 마음 씀씀이를 어떻게 행하고 어디에 시여하느냐에 따라 행복의 크기와 무게는 달라집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날, 모든 불자들이 행복의 등불을 자신의 가슴 속에 환하게 밝히시고 세상을 두루 비추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우리 모두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일체 번뇌와 고통을 멀리 여의도록 합시다.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광명이 충만하기를 서원합니다.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옴마니반메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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